
9일 일신바이오는 전날과 같은 27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중 31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SK디스커버리는 전날보다 1150원(4.24%) 오른 2만8250원까지 상승했다. 일신바이오는 이달 들어 주가가 65% 뛰었고, SK디스커버리도 약 40% 올랐다.
이 밖에 녹십자는 이달 초 14만2500원에서 15만75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에스맥은 1190원에서 1815원까지 레몬은 9820원에서 1만7250원까지, 시노펙스는 2530원에서 2995원까지 올랐다. 이 종목들은 모두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장 원초적인 방식의 치료제이기는 하나 가장 확실한 방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9명의 환자에게 혈장 치료를 시도해 일부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혈장 치료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정확히 입증되지 못했다. 임상 시험 등이 이뤄진 적도 없다. 혈장 치료가 대중적인 방법으로 발전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완치자들의 혈장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혈장 치료 관련 연구가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실적이 개선될 정도까지 상황이 진행돼야 적정한 밸류에이션을 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은 금세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혈장 치료 테마주로 평가받는 종목들이 실제 코로나19 치료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특별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혈액제제 생산 공정을 갖춘 녹십자와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 SK플라즈마는 최근에서야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일신바이오는 혈액냉장고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몬은 혈장 분리막 관련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