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안했는데 '띵동'…"수익 축하드립니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4.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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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안했는데 '띵동'…"수익 축하드립니다"


마스크 필수 아니라던 WHO…착용 권고로 입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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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주식스팸 문자내용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이는 가운데 무분별한 주식스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식스팸은 본인 동의 없이 발신된 특정종목 추천문자를 말한다.



9일 KISA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6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주식스팸 신고건수는 6만2000건에 달했다. 작년 한 해에만 약 90만건의 주식스팸이 신고됐고 올해도 신고건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이 수치는 간편 스팸신고기능을 통해 취합된 것으로 실제 스팸건수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KISA 관계자는 "작년부터 주식스팸이 굉장히 많이 늘었고 최근에는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키워드가 많다"며 "특히 마크로젠이나 SV인베스트먼트 등 관련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다만 신고건수 기준일 뿐 불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8일 KISA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팸과다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별도의 시장조치는 없지만 비정상적인 거래량 급등에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다. 지정기준은 최근 3일 평균신고건수가 최근 5일 또는 20일 평균신고건수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당일주가 상한가 △당일주가가 최근 20일 중 최고가 등 5가지 요건 중 하나에 해당하면 된다.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출판사가, 코스닥에서는 마크로젠·SV인베스트먼트·레몬·가비아·엔피디 등 6개사가 '스팸관여과다종목'에 지정됐다. 지난달 27일 마크로젠이 첫 스팸종목에 지정됐고 레몬과 삼성출판사는 2번 연속 지정됐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시장교란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루머나 풍문이 유포되고 있다며 특정이슈와 관련된 테마주에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게시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근거없는 루머나 풍문을 접할 경우 현혹되지 마시고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내역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막연한 상승기대감에 따른 투자는 위험하다"며 "기업펀더멘털에 따른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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