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교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오전 고등학교 3학년 노희성군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또 헷갈려서 전화했어. 일본어 수업 있잖아. 오늘 뭘 해야 한다는 거야? 구글 이메일 확인해서 설문조사 참여하고 사진 찍어서 올리면 된다는 거지. 적어 놔야겠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자택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노희성군(18)의 전화기는 쉬지 않고 울렸다. 주로 친구들과 전화하면서 원격수업과 관련해 헷갈리는 내용을 확인하는 전화였다.
노군이 다니는 학교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글 클래스룸에 각 교사가 만든 '수업방'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과목 교사가 수업방에 교육 자료와 수강 방법을 안내하면 학생들이 이를 찾아 듣는 식이다.
다만 수업 첫날인 9일에는 다소 어수선했다. 수업 시작 시간인 오전 8시10분까지도 일부 과목의 교육 자료가 올라오지 않거나 수강 방법에 대한 안내가 없어 학생들이 서로 수소문해 수업을 듣는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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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군도 이날 오전에만 5차례 이상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업에 대해 질문했다. 전화나 문자, 구글 클래스룸 메시지 등을 통해 교사에게 직접 질문할 수도 있지만, 대면 수업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뜻 질문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노군은 "평소에 컴퓨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어떻게 수업을 듣고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지 엄청 헷갈린다"며 "2~3일만 지나면 적응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친구들에게 물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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