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올상반기에만 10억달러(약 1조2100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종식 시기를 알 수 없고, 한동안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시기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항공·여행업계의 수요 회복 시기는 가늠조차 힘들다. 올블루캐피털의 맷 노박 파트너는 "올해내 에어비앤비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도 난관에 부딪혔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사모펀드 회사인 실버레이크와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로부터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하면서 10%의 고금리를 적용받았다.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 권리도 부여받았으며, 고정비용을 대폭 줄이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WSJ은 에어비앤비가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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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에어비앤비는 상장 준비를 하다가, 체스키 CEO 등 공동창업자 3명이 강력 반대해 상장 계획을 접었다. 실적을 분기마다 공개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이 회사 운영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투자자들은 2018년 상장했더라면 지금쯤은 수익을 내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500억~700억달러로 여겨졌다. 현재는 비용 상승에 따라 에어비앤비는 작년 6억74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비용은 매출을 상회했다. 에어비앤비 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의 총 비용은 2017년 26억달러에서 지난해 53억달러로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6억달러에서 48억달러로 늘어나 비용증가가 더 컸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에어비앤비는 전세계적으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선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단 1600건의 예약만 체결되며 두달새 수요가 96%나 감소했다. 같은기간 한국 서울과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예약은 40% 급감했다.
에어비앤비 미국 주요도시 객실 이용률은 3월 들어 20%대까지 추락했다. 미국 뉴욕, 시애틀, 오스틴 등의 객실 이용률은 지난해 말만 해도 50%를 넘었는데 넉달 사이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지속되면 이 세 도시의 객실 이용률은 올 여름 3~10%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6일 유학생과 장기출장자를 위한 장기숙박 서비스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