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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블 경영권 분쟁' 최악 피했다...엔텔스-코비코 윈윈?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 2020.04.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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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를 사이에 둔 엔텔스와 코비코의 경영권 분쟁이 원만히 마무리 됐다. 엔텔스가 보유지분 전체를 코비코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불안한 동거가 정리됐다.






엔텔스와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엔텔스가 보유한 네이블 지분 전량 157만 7,579주, 24.16%를 코비코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1주당 7,512원, 총액 118.5억원 규모다. 이날 계약금 60억원이 지급됐고, 잔금 58.5억원은 5월 22일 치르기로 했다. 코비코 측은 이 시기에 임시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전 최대주주와 임원진 사이에 벌어진 고소고발 역시 모두 취하했다.




네이블 경영권을 쥔 엔텔스는 최대주주가 아니라는 한계점을, 최대주주에 오른 코비코는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 문제를 동시에 풀게 됐다.

작년말 기준 네이블 최대주주는 엔텔스(24.86%, 심재희 전 대표 주식 포함)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비코가 네이블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코비코 지분율이 38.09%(작년말 9.37%)까지 높아졌다.

코비코는 지난 2월 공식적으로 최대주주에 올랐음에도 최근까지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했다.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기준은 직전 연말 지분율로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1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엔텔스와 엔텔스 최대주주인 에치에프알(HFR) 측 인사들이 사내·사외이사에 올랐다.

코비코로서는 이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3년 뒤 정기주총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임시주총을 소집한다 해도 이사 해임을 위한 의결권(출석주주 3분의 2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 찬성)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엔텔스로서도 최대주주 지위를 잃은 상황이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3년 내내 코비코 측의 주주권 행사가 이어지면 안정적인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엔텔스 관계자는 "모기업인 에치에프알부터 엔텔스, 자회사 네이블커뮤니케이션까지 5G,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코비코 측에서도 네이블 경영을 강하게 원해왔다."며, "코비코 측의 강한 의지와 비전을 보고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엔텔스로서는 적자 자회사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는 의미도 크다.

엔텔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블 지분가치(장부가액)는 지난 2018년말 약 117억원에서 2019년말 약 90.6억원으로 낮아졌다. 공정가치가 하락해 약 25.8억원을 관계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전년도에도 약 8.5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한 바 있다.

작년말 시가 기준 네이블 지분가치는 67억원 수준이었다. 엔텔스 입장에서는 적자와 손상차손이 이어지던 자회사를 118.5억원에 매각했으니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코비코(한국차량공업)는 주로 트럭 적재함, 군수차량 및 특장차, 건설기계부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450억원, 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회사 설립일(2000년 5월 18일)을 5.18에 맞췄을 정도로 광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광주형일자리 선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광철 코비코 대표이사가 조종화 네이블 상무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네이블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는 지난해 말까지 네이블에서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유일한 상근임원이었다. 따라서 조 상무가 향후 네이블 경영의 키를 쥐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사유와 향후 경영 비전에 대해 코비코와 조 상무 측은 아직 조심서러운 입장이다. 조 상무는 "향후 코비코나 네이블에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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