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시체 원하면"…WHO, 트럼프 지원 중단 협박에 발끈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09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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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지원 중단 경고를 받은 WHO(세계보건기구)가 "더 많은 '시신 주머니'(body bag)를 원하면 그렇게 하라"며 거칠게 응수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작심한듯 이 같이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만 싸고돌면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망쳤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만약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며 "우리가 (자금 부족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더 많은 시신 가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이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정치화를 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국가와 긴밀하며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국가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균열이 생겼을 때가 바로 바이러스가 성공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미국이 보내준 후한 지원금에 감사한다"며 "미국이 그들의 몫만큼 계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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