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도 '언택트' 바람…디캠프 '온라인 데모데이' 주목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4.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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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디데이' 데모데이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심사역 /사진제공=디캠프3월 '디데이' 데모데이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심사역 /사진제공=디캠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벤처투자시장에도 '언택트'(Untact·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벤처기업·스타트업 대표들과 투자자, 관계자들이 각자의 장소에서 접속해 영상·채팅으로 투자상담을 진행하는 '온라인 투자설명회'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투자설명회'가 새로운 투자의 장으로 떠올랐다.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예정했던 투자설명회를 취소·연기하는 대신 '언택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매달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여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대표적이다. 디캠프는 지난달 온라인 데모데이를 열었다. 청중 참여만 제한했던 이전과 달리 발표와 심사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투자유치를 원하는 112개 스타트업이 지원, 2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5개 기업이 온라인 발표 기회를 얻었다.



스타트업 대표가 근무지에서 웹캠으로 발표하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온라인에 동시 접속해 있는 심사위원들이 이를 듣고 평가했다. 2시간여 진행된 행사는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중계됐다.

다른 기관들의 후원·참여도 잇따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안랩, 세리시이오(SERICEO),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후속 연계투자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온라인 심사와 멘토링은 뮤렉스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500스타트업, 카카오벤처스, 인포뱅크 등 전문투자사들이 맡았다.

온라인 투자설명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가 열렸다. 바이오·의료 벤처기업 10개사와 벤처캐피탈(VC) 심사역 30여명이 참여했다.


디캠프는 이번 달에도 온라인 데모데이를 준비 중이다. 접수를 한 174개 스타트업 중 1년 미만의 극초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경쟁률은 35대 1로 집계됐다.

직·간접적인 투자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이미 올해 연구노트 인증서비스 '레드윗', 일기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세줄일기', 온라인 취미 생활 플랫폼 '하비풀' 등 3곳에 모두 7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창업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다른 투자자·기관들과 함께 스타트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선제적인 투자 활동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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