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 주문 취소 여파에 신성통상은 최근 수출사업부(의류 벤더사업)의 직원 22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자발적으로 퇴사한 7명을 포함해 30명이 회사를 나간 것이다. 수출사업부 전체 직원은 220명인데 10% 넘는 인원이 사직했다.
의류벤더 빅3 중 하나인 한세실업도 지난달 진행 중이던 신입사원 공채를 1차 면접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돌연 중단 결정을 내렸다. 한솔섬유도 4월 발표 예정이던 승진 인사를 보류하는 등 코로나19 충격이 현실화되는 중이다.
◇패션업계發 구조조정 본격화=내수시장의 패션 브랜드 업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1분기 매출이 주저앉았다. 매장 점주들 사이에서는 "매출 50% 하락이면 양호한 수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내점객이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력 감축 계획을 암시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송하는 실수를 범했다. 배 대표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장님께서 인사 구조조정에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써 사회적 논란이 됐다.
유니클로 측은 "유니클로는 인적 구조조정을 공식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에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겹쳐,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패션 대기업 중에서는 LF가 선제적으로 임원 급여 30%를 삭감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밖에 패션그룹 형지의 학생복 업체 형지엘리트가 본사 직원 5명을 감축했고 브랜드 업체 형지I&C는 일부 직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 중이다. 패션업체 신원도 해외사업부를 축소하고 직원 7명을 정리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