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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19 폭발직전" 감염내과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4.0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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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불씨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였던 대구·경북보다 많아졌다. 강남 최대 유흥업소와 노량진 학원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의 '집단감염' 공포가 고조되는 표정이다.


수도권 완치율, 절반도 안 돼


최근 코로나19 방역 격전지가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8일 수도권의 단순 확진자 발생 숫자는 대구·경북을 넘었다. 완치율 역시 수도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3명 많은 1만384명으로 늘었다. 이 중 20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11명 △경기6명 △인천 4명 등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이보다 적은 12명(△대구 9명 △경북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 완치율에서도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 격차가 눈에 띈다. 이날 기준 지역별 완치율은 △서울 28.89% △인천 32.14% △경기 39.76% △대구 72.92% △경북 72.27% 등이다. 대구·경북 지역이 코로나19 사태의 7부 능선을 넘었지만 수도권에선 아직 전반전이 한창인 셈이다.



유흥업소·학원…서울, 집단감염 진원지 되나


]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1동 방역단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확진자 이동동선에 따라 노량진 소재 공무원학원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사진=동작구 제공]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1동 방역단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확진자 이동동선에 따라 노량진 소재 공무원학원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사진=동작구 제공
이런 상황에서 서울발 집단감염 우려도 터져 나오고 있다. 유흥업소, 학원 등 집단감염 우려가 큰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강남구 역삼동의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 근무하는 36세 여성 A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그룹 슈퍼노바 리더 윤학(37)과 지난달 26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접촉자는 118명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의 룸메이트는 이미 코로나19가 전파돼 감염이 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A씨가 의심증상이 있기 전인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이 업소에서 근무했다는 점이다. 당시 업소안에는 500여명의 직원과 손님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의 대형 공무원 수험학원에서도 지난 7일 확진자가 나왔다. 수험생인 20대 남성 B씨는 확진 전날인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노량진로 공단기 9관에서 수업을 들었다. B씨의 접촉자는 강사 2명과 수강생 67명 등 총 69명에 달한다.



안심할 때 아닌데, 이동량 증가…"코로나19, 방심한 틈 비집고 온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한강 여의도공원을 찾은 모습./사진=뉴시스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한강 여의도공원을 찾은 모습./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코로나19 사태가 폭발 직전의 상황이라고 경고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수도권 확진자 그래프를 보며 모든 감염내과의학 관계자들이 '티핑 포인트'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감염병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시점을 뜻한다.


최근 국민 이동량도 증가세다.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3월 초 1015만건으로 떨어졌던 토요일 개인 이동량은 최근 다시 늘기 시작했다. 3월 말 1325만건, 4월 초에는 1353만건까지 증가했다. 특히 명동·강남·홍대 등 젊은 연령층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의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또 다른 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방대본)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는 방심하고 느슨한 틈을 비집고 들어와 폭발적으로 감염자를 확산시키는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반대본 부본부장도 "인구밀도가 높고 지역사회 전파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폭발적 발생이 일어난다면 수도권이 가장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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