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때 고향 우한에 발묶인 노동자들, 76일만에 일터로

뉴스1 제공 2020.04.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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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봉쇄령 해제 첫날에만 5만여 명 이동
교통수단 이용시 건강입증 서류 제출해야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우한의 한 기차역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상태 양호를 증명하는 건강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우한의 한 기차역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상태 양호를 증명하는 건강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대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다른 지역에 일자리를 가진 이들 수만명이 우한시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월23일 봉쇄된 지 정확히 76일 만인 이날 0시(한국시간 새벽 1시)를 기해 우한의 봉쇄령이 해제됐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의 다른 지역은 이미 2주전에 봉쇄가 해제됐다.

우한은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직전에 봉쇄되어 잠시 고향을 찾은 많은 이들의 발이 묶였다.



이들은 이제 아무 교통편이나 이용해 중국 어디든 갈 수 있게 됐다. 다만 통행이나 교통수단 이용에는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입증하는 방식인 '건강 큐알(QR) 코드'나 서류를 보여주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

도시에 갇혀있는 동안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정부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급여를 받았다.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일자리 보호를 위해 기업의 수수료 인하나 보조금 지급도 약속했다.

우한시 경찰은 7일 봉쇄가 있기 전인 12월의 절반 수준으로 도시 교통량이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도시 외곽에 설치된 75개 도로 검문소도 곧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철도 당국은 8일 5만5000명의 승객이 도시를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중 약 40%가 광둥의 제조업 중심지인 주강삼각주로 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한에서는 5만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 중 25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전체 확진자(8만1740명)의 61%, 사망자(3331명) 77%가 이 도시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동안 단 2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6일에는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우한시는 무증상자를 구별하고, 회복됐지만 다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이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우한시 지역 97%는 '바이러스에서 안전함' 상태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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