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캠핑아웃도어진흥원 제공
7일 (사)캠핑아웃도어진흥원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8 캠핑산업현황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캠핑 산업에 대한 객관적 통계 지표 마련의 필요성에 따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회공헌재단의 후원 하에 진행됐다
당일치기 '캠프닉족'도 144만명 추정
/그래픽=캠핑아웃도어진흥원
캠핑아웃도어진흥원 관계자는 "등록 야영장 뿐 아니라 미등록 야영장, 계곡이나 산지 등 전국 각지에서 고정적으로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400만명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텐트나 트레일러 등을 이용해 당일치기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캠핑 이용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캠핑족들의 캠핑 횟수는 3.6회로 전년 대비 0.6회 증가했고, 캠핑 1회 시 지출 비용도 34만3000원으로 3만8000원 가량 증가했다. 캠핑 인원 수는 평균 3.91명으로 전체 캠핑족의 61.6%가 가족과 캠핑을 즐겼고, 이어서 △친구 16.6% △연인 12.5% △혼자 3.3% 순으로 조사됐다.
캠핑산업 규모도 '훌쩍'
캠핑장 쏠림현상 부실한 체질은 지적
/사진=캠핑아웃도어진흥원
하지만 캠핑 인프라 불균형 해소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이용자들의 방문지는 경기가 44.7%로 가장 높았고, △강원 17.5% △서울 9.3% △인천 6.8%로 뒤를 이었다. 캠핑족 10명 중 6명이 수도권 지역을 찾은 것이다. 반면 전남(1.3%)과 경남(1.6%) 등 나머지 지역은 1~3%에 불과했다. 캠핑장 대부분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 지역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다.
산업 기반이 아직 자리잡지 않고 캠핑장 대부분이 영세한 업체라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등 부족한 산업체질도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캠핑장 전체 매출액은 2781억원으로 늘었지만 고용 직원 수는 6335명으로 전년(6684명) 대비 5.2% 줄었다. 캠핑 트렌드에 따라 캠핑장이 급증하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궂은 날씨로 업황이 들쭉날쭉하며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불황 속 나홀로 성장
'사회적 거리두기'에 캠핑수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캠핑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지난 1월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제52회 MBC건축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캠핑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실제 캠핑아웃도어진흥원과 캠핑업체 캠핑퍼스트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셋째 주부터 캠핑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주요 유명 캠핑장의 주말 예약이 꽉 찼고, 캠핑 관련 온라인 쇼핑 및 각종 캠핑용품 중고거래도 전년 대비 30% 가량 늘었단 설명이다. 감염 우려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서 자연 속에서 주변인과 마주칠 일 없는 캠핑이 가족 여가활동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캠핑이 비교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긴 하지만 많은 인원이 몰리는 캠핑장에선 타인 접촉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도 있다. 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장 겸 캠핑퍼스트 대표는 "캠핑장에서도 개수대나 화장실 등 공용공간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몰려 '풀 부킹'인 캠핑장에선 감염이나 접촉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