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5일 총선을 앞두고 남선알미늄은 최근 황교안·안철수 등 다른 정치인 관련주들보다도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최근 투자붐이 불고 있는 남선알미늄을 투자경고종목과 단기과열종목에 지정예고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권고했다.
◇삼성전자보다 많은 거래량…정체가 뭐냐지난 6일 남선알미늄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7.81%) 오른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3285원) 이후 단 2주만에 주가가 110% 폭등했다. 황교안·안철수 등 다른 정치테마주에 비해 두드러지는 상승폭이다. 대표적인 황교안 테마주로 알려진 한창제지의 경우 같은기간 89.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창립한 안랩의 경우 32.6% 올랐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남선알미늄은 계열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전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씨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테마주 대장주에 이름을 올려왔다. 이계연 대표가 지난해 11월 대표직에서 사임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총선 관련 가장 강력한 테마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경고종목+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

거래소는 7일부터 주가변동폭을 보며 실제 경고·과열종목 지정여부를 판단한다.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될 경우 △매수시 위탁증거금 100% 납부 △신용융자로 매수불가 △대용증권으로 인정불가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되면 3거래일 동안 30분단위의 단일가매매방식이 적용된다. 쉽게 말해 주문을 할 때마다 바로 체결되는 게 아니라 30분 동안 호가를 받아 한 번에 체결하는 방식이다. 투자과열을 식히기 위한 방법이다.
◇"연관없다"는 해명공시에도…"7000원 가즈아"

지난 2018년 12월13일 회사 측은 해명공시를 통해 "이계연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친형제인 것은 사실이나 과거 및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는 당사의 사업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회사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가 지속되자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이 전 총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공시를 냈기 때문에 더 해명하라고 할 것은 없다"며 "다른 테마주에 비해 남선알미늄이 아주 눈에 띄게 오르고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열성적으로 투자금을 밀어넣고 있다. 종목토론방에는 '역시 정치테마주', '차분히 기다리자. 더 오른다' 등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 7일 주가가 5% 넘게 하락하자 '세력들이 누르는 것 같다', '본전만 찾게 해달라' 등 불안에 떠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