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테마주' 남선알미늄 독주, 2주만에 주가 110% 폭등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4.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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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정치테마주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가운데 일명 '이낙연 테마주'로 불리는 남선알미늄 (1,879원 ▼32 -1.67%)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오는 15일 총선을 앞두고 남선알미늄은 최근 황교안·안철수 등 다른 정치인 관련주들보다도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최근 투자붐이 불고 있는 남선알미늄을 투자경고종목과 단기과열종목에 지정예고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권고했다.



◇삼성전자보다 많은 거래량…정체가 뭐냐
지난 6일 남선알미늄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7.81%) 오른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3285원) 이후 단 2주만에 주가가 110% 폭등했다. 황교안·안철수 등 다른 정치테마주에 비해 두드러지는 상승폭이다. 대표적인 황교안 테마주로 알려진 한창제지의 경우 같은기간 89.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창립한 안랩의 경우 32.6% 올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남선알미늄 주식은 6일 하루에만 1조4225억원이 거래되며 같은날 삼성전자(1조1123억원)을 상회했다. 전체 국내주식시장에서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인덱스 상품을 제외하면 1위였다. 당일 거래량도 2억주에 육박해 발행주식수 1억1000만주를 크게 뛰어넘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남선알미늄은 계열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전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씨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테마주 대장주에 이름을 올려왔다. 이계연 대표가 지난해 11월 대표직에서 사임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총선 관련 가장 강력한 테마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경고종목+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2015.7.2/뉴스1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2015.7.2/뉴스1
거래소는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남선알미늄에 시장경보조치를 지속적으로 발동하고 있다. 지난 6일 거래소는 남선알미늄을 투자경고종목과 단기과열종목에 지정예고했다. 비정상적인 주가급등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거래소는 7일부터 주가변동폭을 보며 실제 경고·과열종목 지정여부를 판단한다.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될 경우 △매수시 위탁증거금 100% 납부 △신용융자로 매수불가 △대용증권으로 인정불가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되면 3거래일 동안 30분단위의 단일가매매방식이 적용된다. 쉽게 말해 주문을 할 때마다 바로 체결되는 게 아니라 30분 동안 호가를 받아 한 번에 체결하는 방식이다. 투자과열을 식히기 위한 방법이다.

◇"연관없다"는 해명공시에도…"7000원 가즈아"
'이낙연 테마주' 남선알미늄 독주, 2주만에 주가 110% 폭등
남선알미늄 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사업연관성을 부인해왔다.

지난 2018년 12월13일 회사 측은 해명공시를 통해 "이계연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친형제인 것은 사실이나 과거 및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는 당사의 사업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회사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가 지속되자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이 전 총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공시를 냈기 때문에 더 해명하라고 할 것은 없다"며 "다른 테마주에 비해 남선알미늄이 아주 눈에 띄게 오르고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열성적으로 투자금을 밀어넣고 있다. 종목토론방에는 '역시 정치테마주', '차분히 기다리자. 더 오른다' 등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 7일 주가가 5% 넘게 하락하자 '세력들이 누르는 것 같다', '본전만 찾게 해달라' 등 불안에 떠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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