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단감염 막는다…정부, 소형교회 온라인예배 팔 걷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4.07 11:00
글자크기

'자동차 극장 예배' 위해 소출력 무선국 운영도 한시적 허용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 중단과 새벽예배 중단 안내문구가 붙어있다./사진=김휘선 기자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 중단과 새벽예배 중단 안내문구가 붙어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코로나19(COVID-19) 감염 확산 불씨가 되고 있는 교회 예배의 집단감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통신망과 데이터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오는 5월말까지 교인 200인 이하 중소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종교활동을 위한 통신환경과 데이터 등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양 기관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되면서 비대면 종교활동의 필요성이 높아졌음에도 일부 중소 종교단체에서 기술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이같은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부터 승차 종교활동(자동차 극장 예배)을 위한 한시적 소출력 무선국 운영도 허용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200인 이하의 중소 종교단체다. 이들에게 스마트폰 기반 영상 촬영과 송출에 대한 기술적 방법을 안내하고 이에 필요한 데이터와 통신환경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와 문체부는 카카오TV, 네이버밴드 라이브 등 인터넷 생방송 동영상 플랫폼을 쉽게 이용하도록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한다. 전용 콜센터 운영과 상담 후 필요에 따라 방문 지원도 한다.

통신사 협조를 받아 종교단체별 영상송출용 이동통신 1회선을 통해 5월말까지 영상 전송이 필요한 데이터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기반으로 LTE와 와이파이 등으로 영상을 전송하고 5G 인빌딩(실내 망구축)을 요청하는 경우 건물주와 협의가 된 곳을 중심으로 구축도 지원한다.

온라인 종교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 종교단체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홈페이지에서 메뉴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국번없이 1433-1900으로 전화해도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온라인 종교활동 지원과 별개로 현장 종교활동 수요를 함께 충족할 수 있도록 승차 종교활동을 위한 부처간 협력도 진행한다.

승차 종교활동은 주차장 등 한정된 공간 내에서 종교활동 실황을 소출력의 무선국을 활용해 송출하고 참석자들이 자동차 내에서 이를 들으면서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박람회나 국제 영화제 등 현장 안내를 위해 제한적으로 소출력 무선국이 허가된 사례가 있었고, 이번에 승차 종교활동에까지 범위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과기정통부와 문체부는 승차 종교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부처간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정책의 효율성 제고와 사각지대 방지를 위해 종교계 단체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정책을 홍보한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특정지역에서 혼간섭 없이 활용 가능한 적정 출력과 주파수를 도출하고 승차 종교활동이 진행되는 공간 내에서 무선국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승차 종교활동에 부합하는 허가기준(주파수, 출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