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다녀온 관광객 '또 확진'…코로나19 얼마나 퍼졌길래?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2020.04.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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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AP/뉴시스]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경찰이 물대포 차량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공공도로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0일 기준 1414명, 사망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2020.03.31.[발리=AP/뉴시스]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경찰이 물대포 차량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공공도로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0일 기준 1414명, 사망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2020.03.31.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리를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벌써 6명째다.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남양주 23번 확진자 A씨는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이달 1일 자택에 머무르던 도중 인후통과 발열 증상이 생겼고, 3일 다시 검체 검사를 했지만 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5일 현대병원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6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검사 세 번 만에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다.

A씨 외에도 세종시 43번 확진자(40대 남성), 송파구 21번 확진자(30대 남성), 포항시 50번 확진자(30대 남성), 서울 동작구 26번과 27번 확진자(30대 부부)도 발리에서 입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발리를 관광한 한국인 중 6번째 확진자다.



발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뒤섞이는 관광지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곳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받아 왔다.

알 자지라는 지난달 23일 "발리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는 발리에 400만 명이 살지만 이들 중 71명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를 한다 해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실험실을 거쳐야 해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발리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수는 35명, 사망자는 2명이었다. 그러나 열악한 코로나19 검사 환경을 고려했을 때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등 전세계 관광객들이 발리를 방문했다 자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발리에서 52세 영국 여성과 72세 프랑스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다.

발리는 확진자수가 10명에서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19명으로 급증한 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27일 도착비자 정책을 중단한 데에 이어 지난 2일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과 경유를 전면 금지했다.

한편 6일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73명, 사망자는 198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치명률은 8%로 세계 평균인 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의 상황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로 한국보다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며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느린 대처로 대규모 감염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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