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때문에…코스피200 야간선물 거래 중단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4.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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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서울사옥 / 사진제공=한국거래소한국거래소 서울사옥 /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를 통한 코스피200 선물 야간거래도 중단된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지수가 미국 법규에 따른 '소수집중형지수'로 전환 됨에 따라 지수 선물의 규제 관할권이 상품거래위원회(CFTC)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CFTC 공동 관할로 변경돼 오는 7일부터 CME를 통한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거래를 중단한다고 6일 밝혔다.

미국 관련법에 따르면 소수집중형지수란 △특정 1개 종목 비중이 전체의 30%를 초과 △9개 이하 종목 구성 △상위 5개 종목 비중의 합이 전체의 60% 초과 등의 상태가 3개월 간 45일을 초과할 경우 지정된다.



소수집중형지수가 되면 SEC와 CFTC가 공동관할하는 증권선물상품으로 분류된다. 기존에 코스피200 선물은 CFTC에서만 관할했는데 최근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소수집중형지수가 됐고, SEC에서도 공동으로 관할권을 행사하게 됐다.

그런데 SEC에 등록되지 않은 거래소는 미국 내 시설을 통한 거래 체결이 불가능하다. 한국거래소에서도 법률적 검토를 거친 결과 한국거래소가 SEC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스피200 선물을 CME를 통해 거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자체적으로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2009년부터 10여년 간 운영된 코스피200 야간 선물 거래는 당분간 할 수 없게된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CME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인데, 한국과 시차가 있는 해외 기관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선물 거래규모는 주간 선물의 약 10% 수준이다.


코스피200이 소수집중형지수에서 해제되려면 삼성전자의 비중이 30% 밑으로 낮아진 상태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코스피200의 CME 거래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CME를 통한 코스피200 야간 선물 거래는 중단되지만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유렉스)에서는 여전히 미니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코스피200 야간옵션을 거래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들의 야간 파생상품 거래의 편의를 높이고 투자기회 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검토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urex 상장 상품 확대, 한국거래소 자체 시스템을 통한 야간 선물 운영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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