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도 사랑받는 삼성·애플…해외로 번지는 '개미운동'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4.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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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일(현지시간) WHO가 코로나19을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하자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며 기도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 AFP=뉴스1(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일(현지시간) WHO가 코로나19을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하자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며 기도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 한 달간 국내투자자들이 9조원에 달하는 해외주식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기록이다.

이달 다스지수를 포함해 미국 주요증시가 14~18% 폭락했지만 주가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운동은 어디서나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해외주식투자 붐은 국내 주식시장 폭락 속에도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일명 '동학개미운동'의 해외판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주저앉았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에만 미국·일본을 포함한 해외주식을 8조954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2011년부터 세이브로가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매수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약 9조원 중 미국주식 매수액은 8조1442억원으로 전체 매입액의 90.9%에 달했다. 월 기준 미국주식 거래비중도 역대 최고기록이다. 순매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 1월과 2019년 7월 이후 3위로, 극심한 변동장 속에 단기매매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미국주식 매도액은 7조원이 넘었다.

◇한국은 '삼성전자', 미국은 '애플'
(항저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저장성 항저우의 애플 매장이 재개장하자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AFP=뉴스1(항저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저장성 항저우의 애플 매장이 재개장하자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AFP=뉴스1
해외주식 직구족이 가장 사랑한 미국주식은 무엇일까.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순매수기준 종목 1위는 애플로 총 320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뒤를 이은 △알파벳(ALPHABET INC-CL C) 1000억원 △테슬라 871억원 △마이크로소프트 862억원 △아마존 835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애플도 기타 주식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위축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저가매수 전략을 활용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최근 주가는 하락세다. 지난달 4일 302.74달러(약 37만원)였던 애플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 3일 241.41달러(약 29만원)으로 20.3% 하락했다.

동학개미운동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는 어떨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4조9587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도 6일 오후2시 현재 4만8000원에 거래 중이며 지난달 2일 대비 주가는 12.7% 하락했다.

이들 1위종목에 대한 투자편중도 높았다.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시장에서의 순매수 총액이 11조1869억원이었는데 이중 삼성전자의 비중은 무려 44.3%였다. 애플의 경우도 전체의 32.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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