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대신 수소 선택한 삼척시...액화수소에 꽂히다

머니투데이 춘천(강원)=안정준 기자 2020.04.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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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 2020-그린수소 도시를 가다①] 삼척시의 과거와 미래

강원도 삼척시는 시멘트와 석탄의 도시였다. 석회암 암반이 워낙 많아 이곳에서 파낸 석회석을 원료로 한 시멘트 산업이 발달했다. 석탄자원도 풍부해 1970~1980년대 한국 경제 성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70년대 중반 삼척시(당시 삼척군) 인구만도 3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시멘트와 석탄 산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산업이 퇴보하며 지역 경제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체 산업이 들어서지 못해 젊은이들은 서울이나 다른 도시로 떠났다. 급기야 인구는 7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이제 전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도시가 됐다.
시멘트 대신 수소 선택한 삼척시...액화수소에 꽂히다


원자력발전소도 삼척에는 발붙이지 못했다. 1998년 근덕 원전 예정구역이 지정 철회됐고, 지난해 6월에는 대진 원전 예정구역 지정도 없었던 일이 됐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85%)로 지역발전은 동력을 잃었다.



강원도는 모든 기회가 사라진 이곳에서 '수소'로 활로를 찾았다. 삼척은 동해 항만을 바탕으로 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최적지로 꼽힌다.

원전 예정지였던 근덕면 동막리, 부남리 일대 240만m²(약 72만6000평) 부지에는 2025년까지 수소타운과 친환경리조트 등 주거시설이 대거 들어선다. 이 지역을 둘러싼 스마트산업단지와 그린에너지파크에는 수소융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시설은 물론 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설비가 구축된다.



주민들도 새 희망인 수소를 반기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처음에는 심리적 거부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안전한 액화수소로 가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며 "원전보다 액화수소는 지역에서도 반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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