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넷플릭스 특수…국내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4.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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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진=Flickr넷플릭스 /사진=Flickr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트래픽 폭증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넷플릭스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할 정도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넷플릭스 투자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향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넷플릭스 등 OTT 종목들이 부각될 것이라며 국내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2주간 국내 투자자들의 넷플릭스 매수 결제 규모는 1131만8691달러(약 14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셋째주부터 2주간의 넷플릭스 매수 결제 규모는 1694만1215달러(약 209억원)로 1.5배 늘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 329.81달러에서 지난 3일 361.76달러까지 약 10%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폭락했던 지난달 중순 298.84달러까지 떨어졌으나 금세 반등에 성공했다.



당분간은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각종 프로 스포츠가 모두 중단되고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마저 연기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적 개선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블룸버그통신과 하나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201억5600만달러, 26억400만달러에서 올해 243억5800만달러, 39억2900만달러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288억4900만달러, 54억4200만달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집콕에 넷플릭스 특수…국내 수혜주는?
OTT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1위 기업으로서 넷플릭스가 가진 경쟁력은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영화 '사냥의 시간', 파라마운트의 'The Lovebirds' 등의 영화가 영화관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제공되는 등 넷플릭스의 입지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국내 관련 종목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 -0.12%)제이콘텐트리 (13,460원 ▼460 -3.30%)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또 최근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은 '킹덤2'의 제작사 에이스토리 (10,420원 ▼110 -1.04%)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종목들은 모두 지난달 중순까지 하락하다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 1개월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플랫폼과 무관하게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에 큰 차질이 없는 기업들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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