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이기범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는 지난 3일 머니투데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2022년안에 액화수소를 기반으로 한 자급자족 도시를 도내에 조성하겠다"며 "삼척이 그 후보지"라고 밝혔다.
최 도지사는 인터뷰 내내 지속 가능한 미래에너지이자 무공해 청정에너지인 '수소에너지'와 '수소경제'에 대한 전문가급 지식을 선보였다.
'액화수소'란 초저온 상태로 수소를 액화시킨 것으로 기체상태의 고압수소에 비해 압력이 훨씬 낮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상태로 수소를 보관·운송할 수 있으며 일반 수소충전소 공간의 20분의 1 넓이만으로 3배 이상의 용량을 보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는 미래에너지로 액화수소를 꼽는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된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단연 돋보인다. 이 지원사업의 타당성 조사가 순조롭게 끝나면 삼척시 안에 770억원의 국비와 지방비 330억원, 민간자금 350억원 등 총 1450억원이 투입된 액화수소 도시사업의 첫 삽을 뜰 수 있다.
삼척시 교동과 갈천동 일대에 들어설 액화수소 도시는 액화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지역 전력과 온열 등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한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버스가 삼척 시민들의 발을 담당하고, 액화수소 어선이 지역 경제의 한 축인 어업을 책임진다. 강원도는 이미 현대차 (244,000원 ▼10,500 -4.13%)와 협업해 어선에 장착할 액화수소 선박엔진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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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지사는 "액화수소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가장 먼저 강원도에 많이 필요한 친환경 선박에 이 에너지를 써보고 싶다"며 "현대차와 어선에 장착할 수 있는 액화수소 선박엔진을 개발하는 것도 도민들의 손에 잡히는 액화수소가 되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2년까지 액화수소 에너지로 가동되는 삼척시를 만든다는 강원도의 꿈은 이미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액화수소의 생산·저장·운송을 맡는 이 사업의 핵심은 벌써 시범 생산 단계에 이르렀다. 최 도지사는 "연내 소량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비싼 운송비 탓에 강원도에는 아직 수소충전소가 없는데 액화수소 생산에 성공하면 춘천 도청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만들려고 한다"며 "삼척에 조성될 액화수소 시범도시와 함께 도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청정에너지를 쓰도록 생태계를 적극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