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생은 "엄마가 사인을 꼭 받아오라고 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소로 응했다. 학생의 이름을 물어본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는 글귀와 함께 사인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강릉 산불 현장을 비롯해 수많은 위험 앞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 주시고 대장님 자신을 지켜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어디서든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소방관들의 용기를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는 우리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 식재 요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0.04.0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지난해 강원도 산불이야말로 소방청과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官)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재난을 극복한 정말 모범적인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그때 그 정신'이라는 단어에 힘을 줘서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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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해 강원도 산불이 나기 1년 전만해도 울창하고 푸른 모습이었을 텐데 황폐화된 모습을 보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강원도 산불 때 가슴을 조리며 지켜봤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식목일을 맞아 경북 봉화 식목일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강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해당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강원도를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강원 피해 현황 및 복구 계획을 들으며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나무 심기, 복구 조림만큼은 우리가 쉬지 않고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가꾸기, 또는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기부하기, 이런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앞으로 산림 정책은 이제는 속성수보다는 목재로서 가치가 있고 유실수라든지 이런 경제 수림을 조성해야 된다"며 "숲 관광을 할 만한 경관 수림도 조성해야 되고, 도심 도시 지역에서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미세먼지 차단 숲이라든지 그다음에 도시 숲을 조성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나무 가꾸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무 심는 것보다 이제 가꾸기가 못지않게 중요해졌다"며 "산불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단기 대책, 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에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대책들을 강구하는 한편, 소실된 숲들을 빠른 시일 내에 조림을 복구해서 그래서 올해부터 2022년까지 전부 다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중으로 절반은 다 복구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심는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들이 정말 산불 때문에 황폐화된 강원도, 또 강릉의 옥계 지역을 다시 푸르게 만들고, 또 우리나라를 산림 강국으로 만드는 그런 출발이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