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움직임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개인 순매수액 중 안정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 여력이 있는 자금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도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부터 지난 3일까지 개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액은 12조9564억원에 달한다. 지수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달 23일부터는 약 4조1283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부터 현재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는 인버스 상품이 3개 포함돼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3개 상품의 순매수액 합계는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전체 순매수액 4조1283억원 중 최소 34%가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한 자금인 셈이다. 인버스 상품은 주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들이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개인 투자자 조모씨(32)는 "개미들이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몰려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인버스 상품에 이렇게 많이 투자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며 "더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인데 앞으로 개미들의 힘이 빠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앞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더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인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인버스 상품 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 우량주 위주의 순매수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 중·소형주와 테마주 중심의 매수에서 탈피해 대형주 위주의 장기 투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미뤄보면 성공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3일부터 최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조2418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학개미운동은 그 결과가 과거와 다를 수 있다"며 "투자 종목과 투자 기간이 단기 차익보다는 꾸준히 배당 및 안정적 이익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자의 성격이 느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