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재원 재분배 등 코로나 중증 환자 관리 전략 세울 때"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4.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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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팬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 온라인 공동포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우려된 상황에서 의료 재원의 적절한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90%가 넘는 사망자가 ‘특별재난지역’인 대구·경북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ECMO), 인공호흡기 등 중증 환자를 위한 장비를 이 지역에 다수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제형 고려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3일 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 ‘코비드19 팬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에서 “대구 지역엔 에크모가 19대 뿐이며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월 기준 국내에는 에크모가 350개, 기계 호흡을 돕는 인공호흡기가 9823개가 있다. 이중 대구지역에는 에크모가 19개, 인공호흡기가 573개가 있다. 경북에서는 에크모가 8개, 인공호흡기가 359개를 보유하고 있다. 에크모 121개, 인공호흡기 2487개를 보유한 서울과 큰 차이가 난다.

김 교수는 “최근 코로나19가 아닌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환자의 경우 에크모를 다른 병원에서 빌려 와 시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필수적 의료장비가 어느 지역 어느 병원에 분포돼 있고, 어디서 필요한지를 파악해 적재적소에 분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장비뿐 아니라 의료인력 부족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대구지역 의료인력의 한 축을 자원봉사자가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에겐 (전문 의료인력)한계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진자가 줄어 임상적 부담이 감소된 지금이 중증 환자 관리 전략을 세울 적기”라며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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