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중국인이지"…동양계 일가족에 흉기 휘두른 美10대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20.04.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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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계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세.L.고메즈 / 사진 = 미들랜드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동양계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세.L.고메즈 / 사진 = 미들랜드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코로나19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동양계 미국 국적자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2일(현지 시간) Q13 폭스·ABC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호세 L 고메즈(19)는 미국 남부 텍사스 주의 미들랜드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할인점 샘스클럽에서 세 사람을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호세 고메즈는 피해자들을 중국인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호세 고메즈는 경찰 조사에서 "(일가족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을 찔렀다"고 진술했다.

매장 직원이었던 잭 오웬과 매장을 방문했던 국경순찰대 요원 버니 라미레즈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로 번질 우려도 있었다. 잭 오웬은 흉기에 다리를 찔렸지만 피해 확대를 막기 위해 버니 라미레즈와 함께 호세 고메즈를 제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데일리메일/사진 = 데일리메일
미 검찰은 이 사건을 동양인 혐오 범죄로 보고 호세 고메즈를 살인 미수 3건과 특수폭행 1건으로 기소한 상태다. 피해 일가족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미국인으로, 현장에는 2살과 6살 난 아이 2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혐오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동양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에서는 동양계 고등학생이 다른 10대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병원에 이송됐으며, 3월에는 뉴욕에서 '마스크를 쓰라'며 동양계 여성을 폭행한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FBI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할수록 혐오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FBI는 "우리가 가진 모든 권한을 사용해 인종과 국가, 민족 등 출신 성분을 이유로 벌이는 혐오 범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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