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나!" 대세 된다는데…요동치는 언택트 수혜주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4.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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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등 일명 '언택트'(un+contact·비접촉) 주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언택트는 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에 부정의 뜻을 가진 접두사 'un'을 붙인 신조어다. 비대면 관련 업종으로 IT서비스, 원격의료, 헬스케어, 스마트오피스, 이커머스 등이 꼽힌다. 과거 언택트 서비스는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반강제적으로' 언택트 문화를 접하게 된 40~50대에서도 관련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언택트주 흥행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감염병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에서 출발했지만 비대면 서비스의 편의성을 경험하며 자발적인 수요가 늘 것으로 보면서다.

실제 언택트 서비스의 이용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대면구매가 주를 이루던 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주문이나 배달구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월 가전과 침대, 신선식품의 온라인 매출이 각각 24.9%, 147.7%, 378.4% 증가했다"며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이후 3주간 차량에 탑승한 채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맥드라이브' 매출액이 20%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집콕…결제부터 컨텐츠까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소비습관이 가장 먼저 바뀌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기보다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구매행위가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전자결제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 (11,500원 ▼190 -1.63%)는 지난 2월 주요 고객사인 이커머스 업체의 결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 증시에서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전일 대비 200원(6.16%) 오른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전자결제업체인 KG이니시스 (11,400원 ▲30 +0.26%)(3.06%)와 다날 (3,875원 ▼130 -3.25%)(0.29%)도 올라 각각 2만200원, 3415원에 마감했다.

언택트의 대명사는 카카오 (48,600원 ▼500 -1.02%)NAVER (182,400원 ▲1,700 +0.94%)다. 자체 전자상거래 기능 뿐만 아니라 웹툰·동영상과 같은 컨텐츠, 간편결제 등 언택트 소비행태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컨텐츠 트래픽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유럽에서는 넷플릭스가 영상스트리밍 전송속도를 낮추는 일이 발생할 정도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은 작년 말 유럽진출 후 3월 현재까지 코믹스 앱 내 인기순위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최근 카카오페이지 인기웹툰을 영상화한 '이태원클라쓰'가 넷플릭스 아시아 주요국에서 '오늘의 Top 10'에 오르는 등 2차 저작물에서의 흥행력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수업도 집에서…교육주·웹캠주 '부각'
국내 뮤지컬 무대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공연장이 건물전체 폐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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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14일까지 공연이 취소된 상태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국내 뮤지컬 무대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공연장이 건물전체 폐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14일까지 공연이 취소된 상태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코로나19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교육 관련 종목 뿐만 아니라 웹캠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간 실시간 소통을 위해서다.

대표적인 웹캠주인 나무가 (13,770원 ▼750 -5.17%)는 전일 대비 700원(4.79%) 오른 1만5300원에 거래 를 마쳤다. 전날(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인 드림어스컴퍼니 (2,740원 ▼45 -1.62%)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간 44%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430원(7.47%) 하락한 5330원에 마감했다.

다만 코로나19 수혜주가 이동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현상도 발견된다. 3월 말까지 온라인 교육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며 강한 조정을 받았다. 고점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메가엠디 (2,280원 ▼35 -1.51%)의 경우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주당 5000원을 넘어섰지만 이틀 연속 10% 이상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115원(2.78%) 하락한 4020원으로 마감했다. 교육주인 대교 (2,495원 ▼5 -0.20%)의 경우도 최근 10% 이상의 급등락을 매일 반복하며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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