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공유오피스 /사진=조한송 기자
#지난 2일 오후 광화문의 한 공유 오피스. 커피숍처럼 꾸며진 외부 공용 공간에 고객 3~4명이 멀찍이 떨어져 앉아 노트북으로 개인 업무 보고 있다. 1~2인실로 구성된 개인실에는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다수의 고객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 프로모션'에 공유 오피스에 몰리는 사람들지난 2일 광화문·시청 일대 공유 오피스 두 곳을 둘러본 결과 이들 사업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광화문 A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프라이빗 오피스는 자리가 없다"며 "코로나 여파로 단기 입주하는 기업이 더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공유오피스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대기업·스타트업·공기업 등이 분산 근무를 위해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해서다. 회사 입장에선 본사 인력을 공유 오피스로 분산시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단 감염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브랜드인 위워크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보다 다양한 업무 공간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눈에 띈다"며 " 멤버 및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예방 및 선제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의 한 공유오피스/사진=조한송 기자
국내 공유오피스 브랜드 중 한 곳도 최근 위약금 없는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일정 부분의 월 임대료를 내면 전 지점의 공용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위약금이나 별도의 보증금을 없애 고객의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앞선 B 공유 오피스도 단기 수요를 늘리고자 신규 고객에 1개월 무료 임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이다. 하지만 일부 공유 오피스에선 각종 할인 혜택 등으로 외부인 방문이 늘면서 기존 고객들의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전보다 회의실, 공용공간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서다. 대부분의 공유 오피스가 이용료를 내면 외부인도 회의 공간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뒀다.
안양의 C 공유오피스를 이용 중인 한 고객은 "최근 들어 회의실 사용을 위해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더 늘어 불만"이라며 "코로나가 장기화 하다 보니 각종 세미나 등을 진행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한 공유 오피스를 찾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