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답답해서"…커피숍 대신 사람 몰리는 '이곳'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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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공유오피스 /사진=조한송 기자광화문 공유오피스 /사진=조한송 기자




#지난 2일 오후 광화문의 한 공유 오피스. 커피숍처럼 꾸며진 외부 공용 공간에 고객 3~4명이 멀찍이 떨어져 앉아 노트북으로 개인 업무 보고 있다. 1~2인실로 구성된 개인실에는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다수의 고객이 눈에 띄었다.



여러 사람이 공용 공간 등을 함께 쓰는 공유 오피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예상과 달리 대부분 사업장이 정상 영업중이었다. 광화문 A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오히려 고객이 더 늘었다"고 귀띔했다.

'코로나 프로모션'에 공유 오피스에 몰리는 사람들
지난 2일 광화문·시청 일대 공유 오피스 두 곳을 둘러본 결과 이들 사업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광화문 A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프라이빗 오피스는 자리가 없다"며 "코로나 여파로 단기 입주하는 기업이 더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에 위치한 B 공유오피스 역시 많은 이들이 근무중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에는 하루 평균 50~60여명의 고객이 다녀간다고 전했다. B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코로나로 영향을 걱정했지만 다들 잘 이용하더라"며 "전체 방역 등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공유오피스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대기업·스타트업·공기업 등이 분산 근무를 위해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해서다. 회사 입장에선 본사 인력을 공유 오피스로 분산시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단 감염 발생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브랜드인 위워크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보다 다양한 업무 공간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눈에 띈다"며 " 멤버 및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예방 및 선제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의 한 공유오피스/사진=조한송 기자시청의 한 공유오피스/사진=조한송 기자
코로나 전보다 사람들 더와...일부 볼멘소리도
기업과 개인의 분산 근무 수요를 흡수하고자 각종 할인 혜택과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 업체도 속속 등장한다.

국내 공유오피스 브랜드 중 한 곳도 최근 위약금 없는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일정 부분의 월 임대료를 내면 전 지점의 공용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위약금이나 별도의 보증금을 없애 고객의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앞선 B 공유 오피스도 단기 수요를 늘리고자 신규 고객에 1개월 무료 임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이다. 하지만 일부 공유 오피스에선 각종 할인 혜택 등으로 외부인 방문이 늘면서 기존 고객들의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전보다 회의실, 공용공간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서다. 대부분의 공유 오피스가 이용료를 내면 외부인도 회의 공간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뒀다.

안양의 C 공유오피스를 이용 중인 한 고객은 "최근 들어 회의실 사용을 위해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더 늘어 불만"이라며 "코로나가 장기화 하다 보니 각종 세미나 등을 진행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한 공유 오피스를 찾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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