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구매한도 늘린다더니…기약없는 공적마스크 판매 확대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0.04.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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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공적마스크 5부제 정책 시행 7일차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인근 약국에 한 시민이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03.15.   mspark@newsis.com[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공적마스크 5부제 정책 시행 7일차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인근 약국에 한 시민이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03.15. [email protected]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적마스크 구매 한도 확대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3일 마스크 수급 상황 정례브리핑에서 "1인 3매 확대 시 공급량이 현재보다 1.5배 증가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공적마스크 수급 상황은 충분치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유모씨(55)는 "마스크 5부제 초반만해도 약국 앞에 줄서서 2~30분을 기다렸다가 번호표를 받아야 겨우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문 닫기 전에만 가도 여유롭게 구매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이모씨(31)는 "1인 2매가 절대 충분하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예전엔 '공적마스크 살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건 없다"고도 했다.



마스크 공급량 안정화…구매한도 확대 시점은 '불분명'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마스크 5부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공양행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검수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원자재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업체를 지원하고 생산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주말(공휴일 포함)·야간 생산실적 등에 따라 매입가격도 추가 인상하는 생산유인제도를 시행했다. 2020.03.09.  semail3778@naver.com[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마스크 5부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공양행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검수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원자재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업체를 지원하고 생산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주말(공휴일 포함)·야간 생산실적 등에 따라 매입가격도 추가 인상하는 생산유인제도를 시행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마스크 생산량·공급량 자체도 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하루 평균 마스크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달 첫째주 1038만9000개에서 셋째주 1198만3000개로 확대됐다. 지난 1월30일 659만개와 비교해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식약처가 공적마스크 생산업체에 KF94를 KF80으로 전환해 생산할 것을 독려하고 마스크 필터의 원재료인 MB(멜트블로운) 필터 수입물량을 정부가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가능해졌다. 특히 KF94에서 KF80으로 전환할 경우 MB필터 사용량이 20% 감소해 총 생산량은 최대 1.5배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상황이 진전되자 문재인 대통령과 식약처는 공적마스크 1인당 2매 구매제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언급을 꾸준히 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업체와의 간담회에서 마스크 공급과 관련 "지금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3매, 4매 이렇게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도 지난 23일 "관계부처들이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공적 판매처) 재고량도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생산량이 보다 증가하는 시점에서는 구매제한 분량이 1인당 2매에서 3매나 4매로 늘어날 수 있는 시점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의 생활방역체계 전환, 4.15 총선 등 사회 활동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식약처는 공적마스크 구매한도 확대의 정확한 시점을 답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와 같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는 상황이다.

김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수요변화가 크므로 수요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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