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MBC 연일 비판…"녹음 목소리 '윤석열 최측근' 아닐 것"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4.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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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스1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MBC를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는 MBC다. 최초의 보도에서 검사장의 실명을 대지 않았다"며 "아직 확인이 안 됐다는 얘기다. 그거 확인하는 것, 어려운 일 아닐 거다. 하지만 MBC에서는 이런 절차 없이 문제의 인물을 '윤석열 최측근'이라 단정해 버렸다. 저는 의도적 프레이밍을 의심한다"고 말했다.

그는 "(MBC가 보도한) 녹음기의 목소리가 윤석열 최측근이라는 검사장의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음성이 녹음까지 되어 있는데도 지목된 인물이 강하게 부인을 하고, 이에 대해 MBC 측에서 아직까지 반박을 못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기자가 취재의 욕심에서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를 검사장과 나눈 것이라 둘러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MBC는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접근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강조하면서 유 이사장의 비위 내용을 제보하지 않으면 더 가혹한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또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의 지인에게 해당 검사장과 대화라며 녹취록을 들려줬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중요한 것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니, 지금 수사중인 신라젠이니 수천 억 규모의 거대한 사기극이 이 땅에서 실제로 벌어졌다는 사실"이라며 "언론이라면 무엇보다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MBC의 보도행태는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그들은 그릇된 취재윤리를 바로잡기 위해 보도를 한다고 하나, 보도의 내용은 사실 '윤석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침 검찰은 신라젠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그 사건에는 공교롭게도 친노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당연히 MBC에서 검찰수사를 방해하려고 사건의 실체를 흐린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MBC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얼마 전부터 MBC는 사회적 흉기가 되어 버린 느낌"이라며 "(MBC는) 툭하면 권력과 한 팀이 되어 조직적으로 프레이밍 작업을 하는 게 심히 눈에 거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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