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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새 천만명 실직…美 '대공황급' 실업 쓰나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뉴욕=이상배 국제부특파원 2020.04.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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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보름새 천만명 실직…美 '대공황급' 실업 쓰나미




우려했던 사상 최악의 실업대란이 현실화됐다. 미국에서 2주만에 약 1000만명의 실업자가 쏟아졌다. 실업률은 단숨에 약 10%로 치솟았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전국적 셧다운(봉쇄)으로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엄습한다.

"미친 숫자"…금융위기 당시의 10배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주(22~2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에 달했다. 전주 328만3000건(수정치)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일주일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지난 13일 이후 2주 동안 약 1000만명이 직장을 잃었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1982년 기록한 69만5000명이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2주 전까지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8만1000건에 불과했다.

이번에 추가된 실업자 수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예일대 경제학자 폴 골드스미스 핑크햄과 미네소타대 아론 소주르너의 구글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560만건으로 예상했다.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450만건을 전망했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거대하고 무섭다"며 "미친 숫자다"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실업 속도와 규모 측면에서 전례가 없다"며 "경기침체기 몇 달 또는 몇 분기에 걸쳐 일어날 일이 단 몇 주만에 일어났다"고 전했다.

"실업률 최소 10%"…연준 "32%까지 갈 수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셧다운 조치로 식당 등 요식업, 호텔 등 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장 밖으로 내몰렸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뉴욕, 캘리포니아 등 50개주 가운데 30개주 이상이 전면적 외출금지령과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내렸다.

CNN은 이날 실업통계를 토대로 미국의 실업률이 최소 10%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경제활동인구가 1억5000만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적어도 1500만명이 실직 상태라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약 3.5%였다. 이번에 약 1000만명의 신규 실직자가 나오기 전에도 이미 약 500만명의 실직자가 있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에서 최대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만약 실업률이 실제로 32%까지 오른다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했던 1933년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25%,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실업률은 37%에 달했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의 미구엘 파리아에카스트로는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 32%란 실업률은 아주 큰 숫자지만, 지금 상황은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가 경험한 어떤한 것과도 다른 특이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도 오는 7월까지 미국에서 약 2000만명이 일시 해고 또는 무급휴직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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