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조주빈 공범 대부분 검거…'갓갓' 추적에 에이스 투입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이정현 기자 2020.04.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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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1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박사’ 조주빈(25)의 주요 공범이 대부분 검거됐다. 검찰은 조주빈의 추가 조사를 위해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성범죄 피해자는 100여명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중에는 10대가 가장 많아 온라인에서 미성년자 성착취가 심각한 것이 드러났다. 검경은 긴밀한 공조수사를 통해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정보 빼돌린 박사방 '공익' 구속영장 신청…검찰, 조주빈 조사
사진=김창현 기자 chmt@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는 텔레그램 등 SNS 이용 디지털성범죄 단속 결과, 총 98건 140명을 검거(23명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에서 여성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공익근무요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수본은 98건 중 13건은 송치했고, 현재 △n번방’(갓갓) △박사방(박사) △프로젝트 N방(로리대장태범) 등 85건을 수사 중이다. 검거된 피의자 대부분이 n번방 영상을 소지하고 있던 사람들(97명)이다.



조주빈이 박사방 공동 관리자로 거론한 닉네임 ‘사마귀’, ‘부따’, ‘이기야’ 중 2명은 이미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한명도 검거된 피의자 중 관련 닉네임을 쓴 사람이 있는 지 확인 중이다. 박사방의 운영자 수사는 윤곽이 잡힌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조주빈 범행의 추가 수사를 위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조주빈의 1차 구속기간은 오는 3일 만료된다.

TF는 이날 조주빈을 상대로 텔레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검거될 때까지 어떤 그룹방과 채널방을 운영했는지 조사했다. 또 텔레그램방 운영에 관여한 사람이 있는지, 각각 역할은 어떻게 되는지, 공모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들이나 그룹방 회원들에 대한 수사, 디지털 포렌식 등 수사전반에 걸쳐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사안이 중요한 만큼 수사지휘나 공조수사도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사방 유료회원 곧 검거 시작…경찰, '갓갓' 추적에 '에이스' 투입
민갑룡 경찰청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민갑룡 경찰청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경찰은 박사방의 경우 닉네임 1만5000여개를 확인했고, 조만간 유료회원을 중심으로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확보한 조주빈의 휴대전화의 포렌식이 완료되면 유료회원을 추가로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피해자는 103명이 확인됐다. 연령이 확인된 피해자 중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17명) △30대(8명) △40대(1명) 순이다. 연령 미상인 피해자는 51명이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n번방 운영자 ‘갓갓’ 검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이버수사 분야의 ‘에이스’를 투입했다. 경찰청은 n번방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에 정석화 책임수사지도관 등 사이버 수사 지원 인력을 보냈다. 올해 도입된 책임수사지도관은 경찰이 수사권 조정을 맞아 총경급으로 구성한 수사 전문가다.

경찰 관계자는 "파견된 총경급 책임수사지도관은 경위 시절부터 본청에서 사이버 수사를 맡은 사이버 수사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이를 보좌하기 위해 사이버테러수사대의 에이스도 경북지방청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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