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곤두박질에 '울상' 현대·기아차 주가…반등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4.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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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그룹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3일만에 1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16일 한국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내일을 향합니다(넥스트 어웨이츠, Next Awaits)’라는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약 2분 길이로 현대차그룹의 현재부터 과거까지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속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0.3.22/뉴스1(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그룹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3일만에 1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16일 한국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내일을 향합니다(넥스트 어웨이츠, Next Awaits)’라는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약 2분 길이로 현대차그룹의 현재부터 과거까지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속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0.3.22/뉴스1


현대차·기아차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COVID-19)로 해외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현대차 (233,000원 ▼4,000 -1.69%) 주가는 29.13%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23.31%)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12일 올해 고점(13만7500원)과 비교하면 37.89%나 빠진 것이다.

코스피가 8% 넘게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보인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6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현대차 주가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악의 실적과 6년째 이어진 신차 실패로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던 2018년 말보다도 낮다.



같은 기간 기아차 (110,200원 ▼1,800 -1.61%)는 무려 42.33% 급락해 타격이 더욱 컸다. 이 둘을 포함해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등이 속한 운송장비업종 지수 역시 36.57%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유독 자동차주가 더 큰 주가 하락을 겪는 원인으로 자동차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를 꼽는다. 코로나19가 중국·한국 등에서 미국·유럽으로 번지며 해외 자동차 판매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0.4% 줄어든 41만2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26.2% 감소한 23만6000대, 기아차 판매는 11.2% 줄어든 17만5000대였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수출 판매량은 전년 동월 20.9% 감소한 30만8503대를 기록,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그러나 의외로 강세를 보인 내수 판매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월 국내 자동차업체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2%, 전월 대비 84.8% 늘어난 15만1025대를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로 2월 부진을 만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 자동차 내수 판매 변동 폭(-9.3%)과 비교해도 한국 내수 판매는 상대적으로 탄탄했다. 현대차는 7만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 늘었고, 기아차는 15.3% 증가해 5만1000대에 달했다.

이러한 내수 흐름이 해외 자동차 업체와 비교해봤을 때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상황이 장기화할 시 내수 시장 수요는 강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며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변화하는 시장 경쟁 구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 업체는 유럽·미국계 업체보다 아시아에 위치한 생산공장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국 및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잦아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3월 둘째주 소매 판매는 전년보다는 44% 줄었으나, 전주보다는 30% 넘게 개선돼 느리지만, 회복세를 보였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최근 공급 및 수요 차질이 큰 유럽계·미국계 업체의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확산 속도 둔화 중인 동아시아 생산설비(CAPA) 비중 높은 업체들이 선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수요 회복 시 한·중 정부의 선제적 부양책의 실효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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