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황교안·안철수 테마주는

우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 테마주는 호남 출신 정치인의 특성을 반영해 호남기반 기업들과 광주제일고 출신 대표가 있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남선알미늄이 대표적이다. 남선알미늄과 계열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대표가 이 전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씨였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간 주가는 26.1% 올랐다. 남화산업, 이월드는 대표가 이 전 총리의 고등학교인 광주제일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가 형성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는 그가 창업한 안랩에서 가지를 뻗어 형성됐다. 안 대표가 창업한 안랩은 물론 안랩 출신 대표가 재직한 써니전자도 대표적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다믈멀티미디어의 경우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름을 올렸다.◇조국 vs 윤석열…그때 그 종목은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모베이스전자의 전신(前身) 서연전자는 10월 14일 조 전 장관의 사퇴발표 소식에 25.28% 급등했다. 하지만 다음날(15일) 8% 가까이 주가가 하락하는 등 주가가 크게 춤을 췄다.
공교롭게도 화천기계는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윤 총장의 테마주로도 거론된다. 회사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중·소형주 중심…개인들이 움직이는 테마주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정치 테마주 특성상 수급에 따른 주가 변동 폭이 심하다. 실제 주가변동률은 어떨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총선 테마로 분류된 종목은 총 72개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테마주 변동률은 57.68%로 코스피(20.38%)보다 3배, 코스닥(32.85%)보다 2배가량 높았다. 변동 폭이 지나치게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가상승률은 총선 테마주가 9.44%로 코스닥(9.38%)과 유사했던 반면 코스피(-1.71%)는 크게 상회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2017년 4월 10일~5월 9일) 당시에도 테마주 176종목은 주가변동률이 18.89%에 달해 코스피(7.95), 코스닥(3.87%)를 크게 뛰어넘었다. 반면 주가상승률은 -4.59%로 코스피(7.47%), 코스닥(3.87%)에 한참 못 미쳤다. 당시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96.6%에 달했고 매매과정에서 1계좌당 평균 61만7000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개인투자자 비중은 97.9%였고 평균 70만9000원 손실을 입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21대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 현상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기간 70개의 정치 테마주를 분석해 보면 낙선자는 물론 당선자 관련 정치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 상대적인 가격하락이 관측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의 이러한 주가 특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