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대출 상담 창구./사진=뉴스1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원화대출 잔액은 1170조7335억원으로 전월보다 19조8688억원(1.73%), 전년동기대비 82조1284억원(7.54%) 늘었다. 개인대출, 기업대출이 나란히 급증한 결과다.
코로나19로 무급휴직을 하는 등 직장인조차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생활안정자금 형태의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신드롬처럼 번진 '동학개미운동'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폭락한 주식 시장을 기회로 보고 뛰어든 움직임을 가리킨다.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유동성 문제가 현실이 되면서 대기업까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한도대출에서 실제로 돈을 끌어다 쓴 결과다. 회사채 발행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시중은행 문을 두드린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월이면 시기적인 요인이랄 것이 없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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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중소기업도 대출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55조4912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3619억원(1.19%),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땐 35조1927억원(8.37%) 증가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
대출은 크게 늘었지만 예·적금 잔액은 소폭 늘거나 전월보다 오히려 줄었다. 0%~1%대 초저금리 영향에 당장 돈이 필요해진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3277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8364억원(0.9%)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적금 잔액은 38조568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600억원(2.7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