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
요즘 중년 이상 세대가 젊은 시대의 음식 트렌드를 보며 가장 당황해하는 건 편의점 음식이다. 식당에 여러 명이 함께 가서 편안히 앉아 메뉴를 하나 시켜 먹어야 점심을 먹은 것 같다는 중장년 세대와 달리 1020세대는 혼자서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이나 다양한 인스턴트 음식을 골라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들어 먹는 걸 즐겨 한다. 컵 비빔면에 치즈와 소시지, 자신만의 소스를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요리를 해먹는 건 중장년층에게는 신기한 구경거리. 젊은 세대에게는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한 끼다. 그러나 나이 든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기만 해도 MSG만 가득해 영양 불균형이 걱정되기 때문 그러나 그건 나이 든 사람들의 편견이다. 조금 규모가 큰 편의점 진열대를 자세히 이를 보완할 샐러드부터 다양한 재료들이 가득하다.
고급레스토랑에서나 먹어볼 만한 요리를 모든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방송 내내 출연자들은 쉬지 않고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이런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인기요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출연자들은 지방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나간다. 또한 지인들을 불러 음식 평을 듣고 정보를 취합해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어간다.
사진제공=KBS2
맛있는 요리가 나오는 만큼 ‘먹방’도 프로그램의 인기 요소.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선 맛있게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이영자는 ‘먹방계의 여신’답게 시청자들의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뭘 먹어도 그걸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방송이 끝나면 어디서 먹은 건지 검색하게 만든다. 이정현도 의외의 대식가. 끊임없이 만들어 맛있게 먹고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내 탄성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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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자끼리의 신경전도 깨알재미를 선사한다. 아무리 친한 선후배 사이 선의의 경쟁이지만 2주를 노력한 만큼 1등을 차지하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 데스매치로 펼쳐지는 심사과정은 시청자도 긴장할 만큼 깨알재미를 선사한다. MC를 맡은 도경완 아나운서의 능숙한 진행과 이경규 이영자의 고수급 예능감,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이승철, 이연복, 이원일의 송곳 같은 심사평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신상출시 편레스토랑’은 이렇게 편의점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준다. 충분히 한끼를 대체할 만한 음식이 분명히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편의점 음식을 안 먹던 중장년층도 편의점에 가면 우승상품이 진짜 출시됐는지 살펴보게 만든다. 그럼에도 분명히 밥은 제대로 잘 만든 식당에서 사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른들이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들도 안다. 좋은 식당에 가서 비싼 돈 내고 밥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걸. 시간과 돈, 마음의 여유가 없을 따름이다. 편안하게 밥 먹을 여건을 만들어주거나 좋은 레스토랑서 한끼를 사주지 못할 거면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편의점 음식의 고급화와 건강화를 이루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최재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