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의 '2020년 부자보고서(2020 Korean Wealth Report)'를 펴냈다고 2일 밝혔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프라이빗뱅커) 손님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부자들은 자산을 노후준비(50%)에 가장 많이 썼다. 상속(25%), 증여(18%)가 뒤를 이었고 기부는 3%에 불과했다. 다만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준비보다 상속, 증여에 쓰는 비중이 많았다. 증여 시기는 평균 65.2세, 자녀 나이는 34.9세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상승흐름을 보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러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일부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로 전년대비 2.2%p 줄었다. 6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부자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조사됐다. 거액의 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그럼에도 지수연계상품은 투자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선호도가 떨어진 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수요는 지속 될 전망"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