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친환경·탈원전…'사자' 부르는 정책주 키워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4.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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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정책테마주 빛과그늘]②정당별 공약 기반…공유기·전기차 부품 업체 등 주목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21대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이전보다 관심은 시들었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21대 총성 관련 정책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각 정당이 내놓은 공약에 촉각을 세우고, 관련 정책주에 선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들이 내건 공통 키워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공공 와이파이(WiFi)',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탈원전 폐기', 주요 4당은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쓰는 무료 와이파이
1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에 무료로 공공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제21대 총선 1호 공약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1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에 무료로 공공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제21대 총선 1호 공약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월 15일 총선 1호 공약으로 '공공 무료 와이파이'를 발표했다. 올해 안에 시내버스, 학교, 교통시설 등 총 1만7000여개소에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2021~2022년까지 공공 와이파이를 총 3만6000여개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의 목적은 민생 활력이다. 공공 와이파이 확대로 '데이터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전 국민이 데이터 경제를 누리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정의당도 관련 공약을 내놨다.

정의당은 공공 와이파이 질적 업그레이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10기가(G) 유선네트워크와 와이파이6 조합(이하 10+6 조합)을 이용해 속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도입 장비에는 10+6 조합을 원칙적으로 도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공적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관련 주가도 올랐다. 시장점유율 1위 유무선 공유기 업체 머큐리 (4,775원 ▼110 -2.25%)는 1월 한 달 간 30.3% 급등했다. 머큐리의 대주주인 아이즈비전 (2,270원 ▼50 -2.16%)도 같은 기간 53%의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 전파기지국 (1,890원 ▼28 -1.46%)기산텔레콤 (2,340원 ▲15 +0.65%) 등도 약 20%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3월 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 공약 이행으로 인한 경제효과는 약 6000억원 규모다.

미세먼지 저감 위한 친환경차 지원 공약
지난해 6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를 찾은 인덕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현대자동차 수소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지난해 6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를 찾은 인덕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현대자동차 수소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각 당이 내세운 친환경 공약의 초점은 미세먼지 저감에 맞춰져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확대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공약을 내세웠다.

양당 모두 친환경 차량 확대를 위해 전후방 연계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주요 부품인 2차전지와 수소전지에 들어가는 소재 업체를 지원하는 계획이다.

주요 종목으로는 전기차 동력전달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동 콤프레셔 부품을 제조하는 성창오토텍 (4,435원 ▲35 +0.80%), 수소 연료 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제어모듈을 생산하는 유니크 (4,495원 ▼100 -2.18%), 수소가스를 제조하는 에스디지를 자회사로 둔 풍국주정 (11,110원 ▼290 -2.54%) 등이 있다.

미래통합당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미세먼지 모니터링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래통합당은 이와 연계해 ICT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한 복지 정책도 추진한다.

탈원전 정책 폐기 주장…원전株 빛볼까
지난달 31일 오전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경남총괄선거대책위원회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창원의창 박완수 후보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달 31일 오전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경남총괄선거대책위원회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창원의창 박완수 후보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재검토와 함께 원전 가동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에너지 발전 비용이 증가했다며 원전 가동율의 합리적 제고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미래통합당보다 더 나아가 적극적인 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태양광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4세대 원전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가가 내려 앉았던 원전 관련 종목이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표적인 종목은 두산중공업 (14,690원 ▼210 -1.41%)이다. 원전 주기기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 주가는 2017년 탈원전 정책 발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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