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소비자물가 석달째 1%대 상승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유선일 기자 2020.04.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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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사진=통계청


코로나19에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외출을 자제한 사람들이 집에서 조리를 많이 하면서 축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요를 키웠고, 3개월 연속 1%대 물가상승률을 지켰다. 최근 급락한 국제유가는 이달 물가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의 '2020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 올랐다.



먹거리가 물가를 지탱했다. 채소류(16.5%), 축산물(6.7%), 수산물(7.3%) 등의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 중에는 배추(96.9%), 돼지고기(9.9%), 달걀(20.3%), 고등어(15.8%), 호박(58.1%), 양파(70.6%) 등의 물가가 지난해 3월에 비해 많이 올랐다. 물가 상승 기여 비중이 높은 가공식품도 1.7%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감염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로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했다"고 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상승했다. 이 지표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7% 올랐다.

구입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8% 올랐다. 이 중 식품은 2.4%, 식품 이외는 1.4%씩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할물가지수는 1.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3.8% 상승했다. 신선어개 8.4%, 신선채소 16.6% 각각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10.0% 하락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한 탓에 오락·문화 물가는 1.3% 하락했다. 2006년 9월(-3.6%)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여행 자제에 따라 단체여행비가 떨어지고, 졸업식과 입학식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생화 가격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안형준 심의관은 "각급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무상교육정책의 영향이 3월에 반영이 안되고, 석유류 국제가격 하락도 국내 가격에 3~4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며 "물가는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체인의 문제가 미치는 영향도 좀 천천히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마스크 대란 이후 통계청이 매일 가격 동향을 조사중인 마스크는 공적마스크 제도 도입 이후 오프라인 1800원대, 온라인 4000원 초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약국은 1600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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