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적분석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피 12월결산 583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증시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 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SK, 포스코, LG전자, SK이노베이션, KT, 한화, SK텔레콤, 롯데케미칼 등 기간 산업 부문에서도 실적감소가 큰 폭으로 이뤄졌다. 영업이익 규모 상위 20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곳이 역성장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CJ, KT&G, 한국가스공사, LG생활건강, 대림산업 등은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당수는 2018년 부진했던 실적 때문에 지난해 수치가 좋아 보이는 착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적둔화 여파로 기업들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2018년 104.52%에서 지난해 111.86%로 수직 상승했다. 업종별 순이익 감소율은 △전기전자 64.75% △화학 60.45% 종이목재 55.85%△의료정밀 55.54% △통신 55.46% △음식료품 49.68% △ 서비스 46.66% △유통업 32.42% △비금속광물 31.60% 등이었다.
실적이 개선된 업종은 △섬유의복 137.23% △건설 78.64% △운수장비 51.12% △ 기계 7.39% △철강금속 6.53% △의약품 0.79% 등이다. 실적집계에선 제외됐으나 금융권도 실적이 좋지 못했다.
상장 금융지주회사 계열 은행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6.87%였고 보험은 무려 42.89%가 줄었다. 다만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20.64% 증가하면서 금융지주 전체 영업이익은 16조4237억원으로 전년대비 10.49% 증가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세계 증시와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3.94포인트 내린 1,834.33,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상승한 1,206.50원 코스닥지수는 32.12포인트 내린 563.49로 장을 마감했다. 2020.3.12/뉴스1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46개사의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8.39% 증가한 181조5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조2903억원으로 4.63% 증가했고, 순이익은 4조1607억원으로 10.47%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5.12%) 및 매출액순이익률(2.29%)은 전년 대비 각각 0.18%포인트, 0.4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7.29%로, 전년 말 대비 6.49%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업종 357개사는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58%, 4.69% 증가했고 순이익은 6.55% 감소했다. IT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 589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2%, 4.57%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4.22% 감소했다.
문제는 기업들의 올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점은 확실한데, 어느 정도 악화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기업 실적을 어느 정도로 하향 조정해야 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올해 상반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최저 전망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보다 더 좋지 못해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