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품은 인터파크홀딩스, 지주사 체제 벗는 이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4.0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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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 M&A·신사업진출 걸림돌 지적…"코로나19 등 불투명한 대외환경 속에서 의사결정 신속하게"

인터파크 품은 인터파크홀딩스, 지주사 체제 벗는 이유


인터파크홀딩스 (15,600원 ▲40 +0.26%)가 ㈜인터파크를 합병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비롯, 불투명한 대외환경 속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를 위한 조치다.

1일 인터파크홀딩스는 자회사인 인터파크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 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 경영합리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사명은 '인터파크'를 사용하며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인터파크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탈피함과 동시에 경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그 동안 인터파크 그룹은 순수 지주회사인 인터파크홀딩스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축인 인터파크와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축인 ㈜아이마켓코리아를 핵심 자회사로 둔 병렬적인 사업 구조를 유지해왔으나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정된 배당수익으로 인수합병(M&A)이나 출자 등이 쉽지 않은 데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규사업 진출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 IoT 등 IT기술의 발전에 따른 국내외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빠른 변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실제 인터파크홀딩스는 지난해 경영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4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지만, 신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쇼핑 비중이 높은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티켓 판매 비중이 높은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악재로 업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중에서 홀로 실적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일원화 필요성도 합병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과 공연, 유통 전반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요구되지만 현재 지주회사 체제로는 의사결정이 중복되고 이 과정에서 자원낭비도 심하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되는 인적·물적 자원의 낭비를 없애고 재무와 경영효율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합병을 통해 인터파크의 시장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도 꾀한다. 인터파크는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부족한 유통주식 수 리스크를 합병을 통해 해소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신속하고 일원화 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고 시장변화와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시장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며 "코로나 사태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에서 효율적인 경영으로 어려운 업황을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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