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의 경고…"내 생애 최악의 하락장이 온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4.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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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월가(Wall street)에서 증시 바닥론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억만장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시장이 더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현재의 시장 회복세는 극심했던 비관론에 이어 당분간 지속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완패'가 임박했다"며 "그것은 △코로나19로 가득찬 경제적 손실 △높은 부채 비율 △지금은 낮지만 오르면 문제가 될 이자율 등 3중고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내 생애 최악의 약세장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미국 증시는 '최악의 1분기'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S&P500 지수는 1분기 동안에만 20% 떨어졌고 다우지수는 23% 하락해 역사상 최악의 1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2조2000억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 '슈퍼부양책'을 내놓는 등 전세계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돈풀기에 나서면서 최근 증시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월가에서도 증시 바닥론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 가운데 로저스는 말하자면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식의 무서운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다만 "로저스 회장이 이와 같은 하락 전망을 공유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2018년에도 약세장이 임박했다는 견해를 나타냈었다"고 전했다. 각국에서 '셧다운(영업중단)'으로 인해 고통받는 기업들이 많아진 데다 이들 기업의 부채가 주목받으면서 로저스 회장의 우려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로저스 회장은 이날 투자할 만한 기업들의 요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약세장에서 적은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들은 부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런 기업들이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회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도 높은 비율의 부채를 지고 있지 않는 이상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로저스 회장은 그러면서 "현재 미국 달러화 현금, 중국과 러시아 주식을 갖고 있다"며 "일본 주식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및 전세계의 관광, 운송, 항공과 같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들 중에서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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