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친환경차 전략 수소전기차에 방점…산업차량도 수소전기차로 전환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유영호 기자 2020.04.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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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 2020 D-168](종합)

(서울=뉴스1) = 공영운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1일 서울시청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2020.4.1/뉴스1(서울=뉴스1) = 공영운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1일 서울시청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2020.4.1/뉴스1


서울시가 친환경 차량 전략의 핵심을 전기차에서 수소전기차로 옮긴다. 무엇보다 '노디젤(No Diesel)' 사회를 목표로 승용차에 이어 산업용 차량까지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지금껏 기술적 한계로 친환경적 차량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산업용 차량(화물, 건설, 기계, 청소 등)의 수소전기차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등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에 무게를 싣기로 한 것.



박원순 서울시장 수소전기차 넥쏘 시승하는 모습./사진=이기범 기자박원순 서울시장 수소전기차 넥쏘 시승하는 모습./사진=이기범 기자
1일 서울시 현대차 등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주) 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청에서 만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친환경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보급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수소충전소 및 인프라 확대 △수소전기차 생산 및 보급 △수소전기차 활성화 △시민 인식 개선 등으로 민·관 협치 방식으로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날 협약으로 서울시의 당초 목표였던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4000대 이상 보급, 수소충전소 15개 이상 구축 계획도 더욱 확대된다. 서울시는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최소 10% 이상 올려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서울시와 현대차는 대기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대형 산업용 경유차(화물차, 건설, 기계, 청소 등)를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노디젤' 목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번 협약은 기술의 문제로 친환경화의 사각지대에 있던 승합차·버스 등 상용차와 지게차·굴삭기 등 건설기계 분야까지 수소전기차 보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로써 대기질 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왔지만 개선이 어려웠던 산업용 차량의 친환경화 길이 열리게 됐다.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상용차와 건설기계의 대규모 상용화에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내 보급·실증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전기차가 해결하지 못한 출력과 운행거리, 충전시간 등에 대해 수소전기차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협약으로 산업용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서울시는 이를 확대 보급해 노디젤 사회의 진입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차 충전소 개장식시 열린 12일 경기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서 관계자가 수소차를 충전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고속도로 휴게소 수소차 충전소 개장식시 열린 12일 경기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서 관계자가 수소차를 충전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구 과장은 "현재 로드맵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달성시기 목표 등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기존 세운 목표치보다 더욱 확대된 정책목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수소전치가 핵심부품인 스택(발전기) 사용 기간과 애프터서비스(AS) 체계를 확보해 수소전기버스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수소전기버스를 정규 노선에 안정적으로 도입·운영하는 등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이와 함께 수소전기차 저변 확대를 위해 수소체험관과 수소 관련 캠페인 등을 통해 수소에너지 및 수소전기차에 대한 인지도·친숙도 제고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번 MOU 체결로 현대차 수소차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내 수소충전소 확대가 긍정적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의 최대 걸림돌이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시내 수소충전소는 △국회 △양재 △상암 단 3곳이 전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코로나 극복을 넘어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고민할 시기"라면서 "현대차의 세계적인 기술과 서울시의 제도적 지원이 만나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도 공공 분야에서 수소차를 우선 보급하고, 수소차 구매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해 서울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울시와의 MOU 체결로 수소와 수소전기차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서울시와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협력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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