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뀌는 간편식, 키포인트는 '배송'과 '식품 안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이영민 기자 2020.04.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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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코로나19발 식탁의 변화, 가정간편식(HMR)의 재발견

편집자주 전례없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며 산업지형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가정의 식탁도 예외는 아니다. 아빠의 장기 재택근무와 아이들의 개학 연기에 주부들은 매일 삼시세끼 준비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이 주부들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며 엄마손맛을 대신하고 있다. 혼밥의 대명사에서 식탁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HMR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판 바뀌는 간편식, 키포인트는 '배송'과 '식품 안전'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7년 '잇츠온'이라는 브랜드의 밀키트(반조리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며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대형 종합식품업체들도 밀키트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전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움직이는 콜드체인'인 1만1000여명의 프레시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가 신선한 제품을 직접 배송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의 경쟁력은 '배송'과 '품질'에서 갈리게 될 전망이다.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난데다 냉장, 냉동식품이 많은 간편식 특성상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가정간편식으로 꼽히는 밀키트의 경우 신선 식자재를 반조리 상태로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다. 채소, 육류, 수산물 등이 손질, 진공포장 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온라인을 통해 판매, 배송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쿡킷'으로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CJ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했다. 식자재를 취급하는 CJ프레시웨이가 산지에서부터 농산물 등 전처리를 맡고 CJ제일제당이 제품 기획과 생산을 하면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새벽배송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구조다. '집밥' 콘셉트의 프리미엄 간편식을 표방하는 동원홈푸드의 더반찬도 지난해 새벽배송을 강화하는 등 배송 투자에 나서고 있다.
판 바뀌는 간편식, 키포인트는 '배송'과 '식품 안전'
최근 쿠팡 로켓프레시나 쓱닷컴의 새벽배송, 마켓컬리 등 식품 전문 새벽배송 업체가 증가하면서 자체 배송망이 없어도 간편식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은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냉장, 냉동 유통 기술력이 발달했지만 온라인 판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품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간편식 업체들도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변질을 방지할 수 있고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선 제품 수준의 상온 보존 기술이나 급속 냉동을 통해 신선도를 높인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정간편식이나 온라인 거래 식품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로 배달, 온라인 식품 배송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업체 3237곳을 점검한 바 있다. 아울러 밀키트의 경우도 식품 유형으로 새롭게 지정해 성장을 지원하고 관리, 감독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 냉동 식품류가 크게 늘면서 변질 등 식품 안전문제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냉장, 냉동 밸류체인을 확립하고 물류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안전한 품질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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