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시장 잡아라…식품·외식업계 "본선은 이제부터"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4.03 11:07
글자크기

[MT리포트]코로나19발 식탁의 변화, 가정간편식(HMR)의 재발견

편집자주 전례없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며 산업지형의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가정의 식탁도 예외는 아니다. 아빠의 장기 재택근무와 아이들의 개학 연기에 주부들은 매일 삼시세끼 준비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이 주부들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며 엄마손맛을 대신하고 있다. 혼밥의 대명사에서 식탁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HMR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5조원 시장 잡아라…식품·외식업계 "본선은 이제부터"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품업체는 물론 외식업체까지 앞다퉈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식품업체는 시장 선점을 위해 수천억을 투자하고 외식업체도 대표 메뉴를 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고 있다.
국내 HMR시장, 5년 동안 82% 성장…2022년 5조 넘는다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간편식 출하액은 2013년 2조841억원에서 2017년 3조7909억원으로 5년 동안 약 81.9% 증가했다. 연구원은 간편식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즉석섭취·편의점식품류 간편식 제품의 2022년 출하액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식품업체들도 간편식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간편식 시장 선두에 있는 CJ제일제당은 늘어난 간편식 수요에 맞춰 2018년 진천식품통합생산기지를 세우고 2020년까지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생산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833억원을 투자한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식품제조사업에 나섰다. 롯데푸드도 930억원을 들여 내년 4월말을 목표로 경북 김천시에 신규 간편식 생산라인 증설하고 있다. SPC삼립도 지난해 간편식 설비 확충에 1000억원을 들이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외식업체부터 편의점까지…너도나도 HMR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들은 간편식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매장 인기 메뉴 6종을 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교촌에프앤비,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등도 간편식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간편식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도 직접 간편식 제품 기획·제작에 나섰다. GS25는 자체브랜드(PB) '유어스' 라인업을 강화해 100여개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 식품업체와 협업 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올해 간편식 강화를 위해 설립 중인 중앙집중조리시스템 센트럴키친을 가동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방송프로그램 '편스토랑'과 협업한 PB 상품 등으로 간편식 제품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