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코끼리도 집어삼켰다…태국서 1000마리 아사 위기

뉴스1 제공 2020.04.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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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급감하자 코끼리 먹이 구할 돈 바닥

태국에서 관광객이 코끼리를 타고 있다. © AFP=뉴스1태국에서 관광객이 코끼리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코로나19로 태국 관광객이 급감하자 코끼리 1000마리 이상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31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국가 경제를 관광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태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관광객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방콕, 푸켓 등 주요 관광도시를 봉쇄했다. 태국에선 코끼리 4000여마리가 관광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코끼리 관광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코끼리 주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끼리는 하루에 200kg 가량을 먹는데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건기(乾期)라는 점도 악재다. 태국 코끼리 보호단체 관계자 케리 맥크래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끼리 주인들이 매일같이 직면하는 최대 과제가 충분한 먹이를 구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건기에는 필요한 만큼의 풀을 찾기가 몹시 힘들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끼리의 앞날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코끼리 구호 재단의 설립자 렉 체일러트는 "코끼리를 벌목 작업에 동원하는 것은 이미 30년 전 불법으로 규정됐다"면서도 "정부가 코끼리 관광업자에 대한 재정 지원 조치를 즉각 시행하지 않으면 코끼리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맥크레이 역시 "코끼리 주인들이 자신과 코끼리 중 누구를 살릴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며 "주인들도 아직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1일 기준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태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51명, 총 사망자는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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