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병원 "한국서만 가능"…코로나 검체 검사 의뢰

뉴스1 제공 2020.04.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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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힐레이넨 "1일 1500개 등 2주간 1만8000개 공수 예정"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핀란드 병원기업 메힐레이넨 로고 (메힐레이넨 홈페이지) © 뉴스1핀란드 병원기업 메힐레이넨 로고 (메힐레이넨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핀란드의 대형 병원기업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 검사를 한국에 의뢰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메힐레이넨 병원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앞으로 2주 동안 전국 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 1만8000개를 한국의 실험실로 보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핀란드 보건당국은 그동안 고위험군 환자와 의료진 등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보고된 의심환자들에 대해선 코로나19 진단키트 부족 등을 이유로 아직 검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메힐레이넨이 한국에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체 검사를 의뢰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메힐레이넨은 현재 핀란드 전역에서 종합병원 11곳과 의료센터 57곳을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메힐레이넨은 당초 핀란드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내 다른 연구소·기관 등에 검체 검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검사 수요를 맞출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힐레이넨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엔 인근 에스토니아에 검체 검사를 의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힐레이넨은 1차로 1500개 검체를 4월1일 국영 '핀에어'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을 보낼 예정. 핀에어는 귀국길엔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 보호 장비와 진단키트 등도 공수해갈 계획이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1만4000㎞, 왕복 10시간 비행거리다.

메힐레이넨 측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침과 각국 사례들은 검사 확대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해소의 핵심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와 환자 격리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었다. 한국은 메힐레이넨에 필요한 검사 수요도 쉽게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약 550만명의 핀란드에선 한국시간 4월1일 오전 10시6분 현재까지 14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17명이 숨졌다.

그러나 핀란드 당국자들 사이에선 "아직 파악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포함할 경우 공식 집계보다 최대 30배까지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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