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숨은 표 많다…유승민과 통화 안되지만 갈등 아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20.04.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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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0.4.1/뉴스1(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0.4.1/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총괄선대위원장)가 "숨겨져 있는 표가 많다"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에는 '충분한 지원'에 동의하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다르다…반드시 이긴다"
먼저 황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여당은 선거전에서 유리한 자료를 가지고 유리한 환경이지만 야당은 도전자 입장"이라며 "여론조사는 뒤바뀐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시중 연론 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며 "구체적 수치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숨겨져 있는 표가 많다"고 밝혔다.



종로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승리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어떤 자리를 갖기 위해 당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며 "총선에서 우리가 지는 경우를 상정해서 말씀하는데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영입한 과정도 설명했다. 황 대표는 "초기에 논의가 있었지만 그게 원만하게 안돼 시간이 지나고 몇차례 만났고, 그사이에 냉각기를 가졌다"며 "서울 강남갑에 공천된 분(태영호 후보)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저의 의견도 말씀드리고 시간 지나서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도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 힘을 합쳐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해서 아무 조건 없이 당에 들어오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강남갑 공천이 적절하지 않다며 비판했고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며 한 차례 영입이 무산됐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3.31/뉴스1(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3.31/뉴스1
통합 이후 두문불출하던 유승민 의원이 본격적인 후보 지원에 나선 것도 반겼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저도 궁금하다"며 "엊그제 전화했는데 현장에 다니는지 잘 연결은 안 되는데 그렇다고 갈등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성동갑에 출마하는 진수희 통합당 후보의 선거 사무소에서 진행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도권 곳곳을 다니며 계파를 가리지 않고 후보 지원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서로 바쁘게 다니다보면 전화 연결도 안 되고 그런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유 의원은) 자유 우파의 소중한 자원이므로 한국을 살리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피해 지원 충분히, 그러나 정치적 의도는 국민이 심판할 것"
핵심 현안인 코로나 사태 대응에는 정부의 방향과 엇갈렸다. 피해 국민에 적극적 지원을 해야 하지만 재정 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 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충분히 지원해야 하는 것은 동의한다"며 "하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현명한 국민들이 판단하고 심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기준도 정하지 않은 채 소득 하위 70%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정부 발표가 총선용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기존 예산안에서 100조원을 감축하고 국민채 40조원을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는 통합당 방안을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100조원 예산 재편성의 현실성에 "이 정권 들어서 정부 예산이 늘었는데 불필요한 부분도 늘었다"며 "그런 것을 정리하면 가능하다. 민주당이 조정 못하겠다면 우리가 절감 대책을 마련해서 국민 앞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던 국민채 발행 방안에는 "청와대 실무자가 논의해 보자고 했고 이쪽(통합당)에서 논의해 보자고 답 준 것으로 안다"며 "그 이후 대통령이 다른 이야기(긴급재난지원금 등)를 내놓고 이야기가 전환됐다. 그래서 우리도 다른 대안(100조원 예산 감축안 등)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2020.4.1/뉴스1(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2020.4.1/뉴스1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n번방, 호기심에 일시 참여자는 판단 다를 수 있어"
최근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 일부 진행자가 문 대통령의 퇴임 후 교도소행을 언급한 것에는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논란 발언을 한 사람이 당 소속은 아니다"며 "하지만 당에서도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징계, 경고 조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른바 'n번방 사건'에는 성 착취 영상의 소비자도 처벌해야 하지만 일시적 단순 참여자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n번방 회원의 신상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입자들 중에서 범죄를 용인하고 남아 있었거나 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처벌 대상"이라며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부적절하다 판단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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