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맨]'코로나 블루' 치유해 줄 ASMR 채널 셋!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이동우 기자, 정회인 인턴기자, 김소영 기자 2020.04.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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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마음에 안정을 주는 소리, '고막 맛집' 유튜브 채널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이거 듣는다고 불면증이 사라지겠ㅇ... Zzz"



처마 끝 빗방울 소리, 종이 위를 오가는 연필 소리, 무슨 얘긴지 모를 웅성거림. 머릿속에 잡생각이 가득할 때, 의미 없어 보이는 소리가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우리말로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을 뜻하는 이 현상은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한 감각 경험이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을 말한다. 2010년 미국에서 나와 현재는 유튜브에 한 영역을 구축할 정도로 성장했다.



일상의 모든 소리가 ASMR 소재다.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부터 바사삭 탕후루 깨무는 소리, 번잡스러운 시장 소음까지. 경험 차이만큼 사람마다 안정을 느끼는 소리가 다르기에, 누군가에겐 소음인 소리가 다른 누군가에겐 ASMR이 될 수 있다.

뭔가 비슷하게 들리지만 또 묘하게 다른 ASMR 유튜브 채널들 중 '고막 맛집'으로 사랑받는 세 곳을 머투맨이 추려봤다. 'ASMR 연츄', 'ASMR SOUPE', 'ASMR 쥐는맛'이다.

"ASMR, 뭔지 알고 싶다면" ASMR 연츄
유튜브 채널 'ASMR 연츄' /사진=유튜브 캡처유튜브 채널 'ASMR 연츄' /사진=유튜브 캡처


ASMR 유튜브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귀를 직접 자극하는 소리, 특정 상황을 설정한 롤플레잉, 먹방 등이다. 22만여 구독자를 보유한 'ASMR 연츄' 채널은 정석에 가까운 콘텐츠를 제작해 사랑받고 있다.


다소 손발 오그라들 수 있는 롤플레잉 콘셉트도 이 채널에선 적정선을 지켜 ASMR 초심자들이 입문용으로 삼기 좋다. 귀 모양의 특수 마이크를 활용한 귀 청소 ASMR은 금속 귀이개, 솜 달린 면봉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이제 웬만한 자극으론 만족할 수 없다는 'ASMR 고인물'들의 고막까지 사로잡았다.

ASMR 연츄 채널은 2017년 첫 영상을 시작으로 매주 3개 이상 콘텐츠를 업로드해 성실한 유튜브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리를 포착해 ASMR로 만든다. 조회수 207만회를 기록한 심장 소리가 대표적이다.

"어? 나 지금... 호그와트" ASMR SOUPE
유튜브 채널 'ASMR SOUPE' /사진=유튜브 캡처유튜브 채널 'ASMR SOUPE' /사진=유튜브 캡처
'ASMR SOUPE' 채널은 요즘처럼 여행과 담쌓고 '집콕' 할 일 많은 시기에 적격이다.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하루는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 밤거리에, 또 다른 날은 축구 경기가 생중계되고 있는 영국 펍에 갈 수 있다.

이 채널은 유튜버가 출연해 소리를 만드는 여타 ASMR 채널과 성격이 다르다. 주로 공간의 분위기를 소리로 구현해낸다. 유튜버가 직접 녹음한 소리,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은 사운드 등을 활용해 ASMR을 제작한다. '소리 장인'이라는 애칭과 45만에 달하는 구독자 수가 그 퀄리티를 증명한다.

ASMR SOUPE 채널에서 가장 사랑받은 콘텐츠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ASMR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해리와 론이 마주앉아 체스를 둘 것 같은 그레이트 홀과 말포이가 살았을 법한 슬리데린 기숙사 등 영화 속 다양한 장소가 ASMR로 준비돼 있다.

"일단 쥐어, 그리고 들어 봐" ASMR 쥐는맛
유튜브 채널 '쥐는맛' /사진=유튜브 캡처유튜브 채널 '쥐는맛' /사진=유튜브 캡처
검은 배경에 알록달록한 음식, 뒤이어 등장한 검은 손에 사정없이 으깨지는 음식들. 'ASMR 쥐는맛' 채널은 채널명에 꼭 맞게 무언가 쥘 때 나는 소리를 들려준다. 대다수 ASMR 채널이 청각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준다면, 이 채널은 청각에 시각을 더해 효과를 배가시킨다.

파괴 대상은 눈알젤리, 햄버거, 머랭쿠키 등 음식부터 흔히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과 아이들 장난감으로 쓰이는 모래놀이 용품까지 다양하다. 쥘 때의 느낌은 유튜버 목소리 대신 자막으로 표현되는데, 병맛(?)이 가미된 자막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ASMR 쥐는맛은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어른들 말씀을 정면으로 파괴해 대리만족을 주면서도 "쥐고 난 음식은 남김없이 뱃속으로 버린다"는 설명으로 혼날 여지를 차단한 빈틈없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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