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듣는다고 불면증이 사라지겠ㅇ... Zzz"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우리말로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을 뜻하는 이 현상은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한 감각 경험이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을 말한다. 2010년 미국에서 나와 현재는 유튜브에 한 영역을 구축할 정도로 성장했다.
뭔가 비슷하게 들리지만 또 묘하게 다른 ASMR 유튜브 채널들 중 '고막 맛집'으로 사랑받는 세 곳을 머투맨이 추려봤다. 'ASMR 연츄', 'ASMR SOUPE', 'ASMR 쥐는맛'이다.
"ASMR, 뭔지 알고 싶다면" ASMR 연츄
유튜브 채널 'ASMR 연츄' /사진=유튜브 캡처
이 시각 인기 뉴스
다소 손발 오그라들 수 있는 롤플레잉 콘셉트도 이 채널에선 적정선을 지켜 ASMR 초심자들이 입문용으로 삼기 좋다. 귀 모양의 특수 마이크를 활용한 귀 청소 ASMR은 금속 귀이개, 솜 달린 면봉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이제 웬만한 자극으론 만족할 수 없다는 'ASMR 고인물'들의 고막까지 사로잡았다.
ASMR 연츄 채널은 2017년 첫 영상을 시작으로 매주 3개 이상 콘텐츠를 업로드해 성실한 유튜브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리를 포착해 ASMR로 만든다. 조회수 207만회를 기록한 심장 소리가 대표적이다.
"어? 나 지금... 호그와트" ASMR SOUPE
유튜브 채널 'ASMR SOUPE' /사진=유튜브 캡처
이 채널은 유튜버가 출연해 소리를 만드는 여타 ASMR 채널과 성격이 다르다. 주로 공간의 분위기를 소리로 구현해낸다. 유튜버가 직접 녹음한 소리,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은 사운드 등을 활용해 ASMR을 제작한다. '소리 장인'이라는 애칭과 45만에 달하는 구독자 수가 그 퀄리티를 증명한다.
ASMR SOUPE 채널에서 가장 사랑받은 콘텐츠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ASMR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해리와 론이 마주앉아 체스를 둘 것 같은 그레이트 홀과 말포이가 살았을 법한 슬리데린 기숙사 등 영화 속 다양한 장소가 ASMR로 준비돼 있다.
"일단 쥐어, 그리고 들어 봐" ASMR 쥐는맛
유튜브 채널 '쥐는맛' /사진=유튜브 캡처
파괴 대상은 눈알젤리, 햄버거, 머랭쿠키 등 음식부터 흔히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과 아이들 장난감으로 쓰이는 모래놀이 용품까지 다양하다. 쥘 때의 느낌은 유튜버 목소리 대신 자막으로 표현되는데, 병맛(?)이 가미된 자막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ASMR 쥐는맛은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어른들 말씀을 정면으로 파괴해 대리만족을 주면서도 "쥐고 난 음식은 남김없이 뱃속으로 버린다"는 설명으로 혼날 여지를 차단한 빈틈없는 채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