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베끼다 실수? 트럼프 "서울 인구 3800만명"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3.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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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보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울 인구가 3800만명이라고 잘못 인용했다.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보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울 인구가 3800만명이라고 잘못 인용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또 한국 관련 ‘잘못된 수치’를 인용하며 미국의 검사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CNN, 공영라디오방송 NPR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열고 “미국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검사를 했다”면서 나는 한국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서울에 몇명이 살고 있는지 아는가? 서울이 얼마나 큰지 아는가? 3800만명”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 인구당 검사수로는 미국이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답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서울 인구는 우리가 가진 것보다 훨씬 크며, 사람들이 밀집돼 있다”면서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훨씬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CNN과 NPR은 서울 인구는 1000만명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NPR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800만명’이라는 수치가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한 트위터 이용자를 인용해 “구글 검색 결과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는 서울의 해발고도가 38m로 나와있는데 이를 오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m’가 ‘100만(million)’을 의미하기도해 3800만명으로 오해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인당 검사수는 다른 나라와 매우 동등한 수준이며, 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더 많은 검사를 했다. 우리의 검사 능력은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좋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간 검사능력을 비교해 질문한 기자를 향해선 “비난의 질문 대신 이 일을 한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을 해야한다”면서 “당신이 안하겠다면 내가 환상적인 일을 수행한 사람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한국과 관련해 잘못된 수치를 인용하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두고 “82년간 3만2000명이 한국땅에 주둔하면서 도왔지만 아무것도 얻은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 주둔 미군 수는 2만8500명이었는데, 숫자를 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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