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찾는 중국…급락장에도 주가 15% 뛴 오리온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3.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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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 사진=오리온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 사진=오리온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증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 (92,100원 ▼300 -0.32%)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15%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코파이 등의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실적과 주가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오전 11시 현재 오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 오른 1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9만4600원에서 전날 10만9000원까지 꾸준히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21% 하락할 때 오리온은 15.2% 상승한 것이다. 특히 기관이 300억원대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도 최근 들어 소폭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오리온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코로나19로 생산과 유통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주문량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초코파이 등을 비축해 두기 위한 사재기가 번지면서다.

오리온의 지난달 매출액 1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5% 늘었다. 특히 중국 매출은 53.2%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외출이 줄어들면서 스낵류, 파이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중국 공장 가동과 판매, 유통 등이 정상화하면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 사업도 잘 풀리고 있고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매출액이 늘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었다. 양을 늘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 등 각종 신제품의 선전 덕이다. 특히 같은 기간 베트남과 러시아는 매출액이 각각 67.2%와 39.2% 증가했다. 러시아에서 라즈베리맛 초코파이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리온 마켓오 닥터유 중국진출 / 사진제공=오리온오리온 마켓오 닥터유 중국진출 /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이 식음료 업종 내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라는 안정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전반이 침체하면서 대장주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규모가 크고 현금 자산을 많이 보유한 안정적인 기업들이 더 오래 불황을 버텨낼 수 있다는 논리다.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4조4000억원대로 코스피 시장에서 40위권이다. 음식료 업종 안에서는 최고 순위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리온의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적 개선세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려 안정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도 투자 포인트로 떠오른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면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방향성에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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