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나타난 '고용위축'…TK는 직격탄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20.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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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나타난 '고용위축'…TK는 직격탄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일자리가 역대 가장 적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고용은 지난달 감소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경제가 마비되면서 고용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는 184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6만3000명 늘었다. 종사자 증가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소다.

코로나19 여파, 산업·지역 등 여러 각도에서 포착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27일 대구 서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2020.3.27/뉴스1(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27일 대구 서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2020.3.27/뉴스1


종사자는 영세사업장부터 대기업까지 직원이 1명 이상인 사업체에서 일하는 상용노동자, 임시일용노동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기타종사자로 구성됐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고용동향 상 '취업자'보다는 좁은 개념이다. 취업자는 종사자에 더해 자영업자, 무급가족노동자 등을 포함하고 있다.

고용위축은 산업, 지역 등 여러 각도에서 포착된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대구(-1000명), 경북(-2000명), 경남(-3000명)은 종사자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대구, 경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5만3000명),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만2000명), 예술·스포츠서비스업(-6000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충격이 음식점, 공연업계, 관광업계 고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일자리충격, 영세사업체에 집중
현실로 나타난 '고용위축'…TK는 직격탄
일자리 충격은 영세사업체일수록 더 심했다. 3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 증가 폭은 11만명으로 전월(22만8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30~300인 사업체,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추이는 전월과 비슷했다.

이직자 지표 역시 코로나19 후폭풍을 보여준다. 지난달 이직자 증가 폭은 20만8000명으로 전월(-4만2000명) 대비 확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5만명), 도소매업(2만8000명), 사업시설 및 임대서비스업(1만9000명)에서 이직자가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대면업무를 주로 하는 산업 종사자가 다른 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고용 타격은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2월 통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고용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업급여 신청자가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나 금융위기 당시 구직급여 신청자가 최대 40%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실업자 증가는 불가피하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코로나19에 의한 경제활동 위축이 고용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광범위한 계층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고용안정 대책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추가 보완대책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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