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댐도 다목적댐처럼 가뭄·홍수 대비에 쓴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3.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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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이 수문을 한개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 사진=하남(경기)=홍봉진기자 honggga@9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이 수문을 한개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 사진=하남(경기)=홍봉진기자 honggga@


전력 생산에만 활용되던 발전용댐을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 다목적댐처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다음달 1일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강수계 발전용댐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발전에만 쓰던 발전용댐, 수원 확보·홍수 조절에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해 온 통합물관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가뭄과 홍수 등에 대비해 발전용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강수계에 있는 발전댐을 발전 위주로만 운영하지 않고,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등을 위해 다목적댐처럼 운영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다목적댐은 용수공급이나 홍수조절, 발전 등 여러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댐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운영한다. 발전용댐은 수력 발전이 목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소관이다.



현재 발전용댐에 저수된 물은 발전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방류되고 있어 가뭄이나 홍수가 발생할 때 물을 이용하거나 홍수를 조절하는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또 수도권에서 추가 용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생‧공용수를 담당하는 한강수계 다목적댐의 여유물량은 약 4억㎥ 밖에 남지 않아 추가 수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2년간 시범운영…화천댐·팔당댐 대상
한강수계 댐 설치 모식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한강수계 댐 설치 모식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강홍수통제소와 한수원은 오는 5월부터 2년간 시범운영을 통해 구체적인 용수공급량과 홍수조절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화천댐, 팔당댐 두 곳이 대상이다.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추후 확대해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1944년 건설된 발전 위주로만 운영되던 화천댐은 76년 만에 평상시에도 다목적댐처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발전 목적으로만 운영되던 때보다 댐의 수위를 더 높게 유지할 수 있어 가뭄 때 수도권 지역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추가 수요에도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북한강의 화천댐을 남한강의 충주댐과 연계 운영할 경우, 남한강 수계의 홍수조절능력이 확충돼 남한강과 한강 하류지역 홍수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댐 등 남한강 수계의 홍수조절용량은 북한강보다 적어 홍수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기존 발전댐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장래 수도권 용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뭄과 홍수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물관리기관 협업으로 통합 물관리 정책의 성과로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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